尹 기자회견 내용 정면 반박한 안철수..."尹 측 아침에 전해온 내용, 고려할 가치 없다 결론"

2022-02-27 16:45
尹 "전권 대리인"·"여론조사 협상 테이블 올라온 적 없다" 주장
안철수 "전권 개념 없다…협상 테이블 없었다는 것 도리 아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월 27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힘 측이 전화·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안 후보의 휴대전화에 1만8000여통의 확인하지 않은 문자 메시지가 쌓여 있는 모습과 함께 '나라를 살리고 차기 대통령이 되려면…'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7일 "오늘 아침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이) 전해온 내용을 듣고 별반 차이가 없기에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게 답니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수 이순신광장 유세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도대체 어떤 말을 저희한테 할 것인지에 대해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나가서 듣기로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전권을 줘서 협상에 내보내고 거기서 합의가 되면 그 자체가 합의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전권대사 개념 저희는 없다. 그 말 듣고 논의한 끝에 결론을 내자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안 후보가 애초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적이 없다는 윤 후보 측 설명에 대해서도 "협상 테이블에 그걸 올렸는데 협상 테이블에 없었다고 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사실상 윤 후보가 발표한 기자회견의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안 후보는 "현재 전화만 2만9000통이 왔다. 정말 심하다"라며 "이거 자체도 당(국민의힘)에서 어떤 채널들을 통해 제 번호를 지금 이 순간에도 뿌리는 거로 알고 있다. 이런 순간에도 협상 파트너로서의 태도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2월 13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제안을 했다. 그리고 국민경선으로 뽑자고 제안을 했다. 1주일간 가타부타 답이 없었다"라며 "선거운동 3주 중에서 1주 정도 지난 상황에서 기다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2월 20일에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선언했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윤 후보가 만나자고 제안을 하면 만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