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급반등 보였던 시장…우크라·파월 발언 등에 큰 변동 불가피

2022-02-28 05: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2월 28일~3월 4일, 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여전히 큰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반기 의회 증언과 2월 고용 보고서 등 역시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화하면서 시장은 요동쳤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 등 이벤트가 산적해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지정학적 긴장 속 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지난 25일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2.2% 상승을 보이면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월 고점 대비 최대 21%까지 하락했던 나스닥도 1.64% 오르며 전날의 3.34% 상승을 이어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강력한 저점 매수 흐름이 포착된 것이다. 

시장의 위협 요소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연준이 공격적 금리 인상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쟁이 향후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트레이더들의 관심은 빅테크로 쏠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뉴욕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벤 에몬스 글로벌 매크로 전략담당 이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분명히 큰 충격이었지만 이번 충격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선택지는 더 늘어났다"면서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낙관적 전망이 다시 힘을 얻으면서, 가장 낙폭이 컸던 기술 회사들, 특히 안정적인 대차대조표와 탄탄한 펀더멘털을 가진 기술 회사들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p(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전쟁이 미칠 잠재적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대두되면서 단기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할 가능성은 다소 줄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나 크리스토퍼 연준 이사 등은 지정학적 위기에도 물가 급등 탓에 3월에 50bp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는 않다. 

물론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지수에 시장의 위험 회피성향은 계속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월에 한달 전보다 0.6%, 1년 전은 6.1% 오르면서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에너지는 물론이고 곡물·원자재 등 다방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급망 문제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쟁이나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은 증시에 단기간에만 충격을 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의 변동성 장세 구간이 매수의 기회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인플레이션과 곧바로 직결돼 있는 만큼, 기존의 지정학적 위험과는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의 의회 출석 발언에도 시장의 관심은 쏠린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연준의 공식적인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첫 기회이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지정학적 위기의 파장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는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이번 사태를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며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변수로 볼지, 아니면 경제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하면서 통화정책에 신중해야 하는 사건으로 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시간으로 2일(하원)과 3일(상원) 각각 오전 10시에 의회 출석 발언을 시작한다. 

주 후반에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2월 신규 비농업 고용자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고용자수가 41만5000명 정도 수준이 되고, 실업률은 4%에서 3.9%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6% 하락해 3주 연속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82%, 1.08% 올라 3주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8일
2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
2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1일
2월 마킷 제조업 PMI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2월 자동차 판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

-2일
2월 ADP 고용보고서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하원 반기 증언
연준 베이지북

-3일
2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Q4 생산성·단위노동비용(수정치)
2월 마킷 서비스업 PMI
2월 ISM 비제조업 PMI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상원 반기 증언
1월 공장재수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4일
2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실업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