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의 좋은 분' 양승태 "해명은 해야...녹취록은 허위"
2022-02-26 15:39
"사기꾼의 한마디에 호들갑 떨까 우려도 돼"
'김만배의 좋은 분'으로 거론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문을 주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24일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만배라는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고 등산을 같이 한 적은 더더구나 없다"며 "김만배의 녹취록 (성명) 기재는 완전 허위이니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말하는 녹취록의 내용은 김씨가 또 다른 대장동 의혹의 핵심 멤버인 정영학 회계사와 나눈 대화 중 김씨가 "되게 좋으신 분이야"라고 한 대목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20일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면서 김씨의 언급 속 '좋으신 분'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가리킨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녹취록을 왜곡했다며 원래 김씨의 말은 "양승태 대법원장님은 되게 좋은 분이야" 등이었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주변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런 사기꾼의 입에서 내 이름이 언급됐다는 사실이 불명예스럽다"고 했다. 이어 "기자회견이라도 하고 싶지만 사기꾼의 거짓말 하나를 가지고 호들갑 떠는 것으로 보일 염려가 있어 참고 있다"며 "그럼에도 해명은 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문자 메일을 보내기로 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