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민용 '대장동 문건' 보따리 확보...이재명 결재서류 포함"

2022-02-25 11:18
원희룡 "화천대유와 이재명 관계, 보따리 속 서류에서 연결된다"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수한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은 25일 "대장동 개발 실무책임자였던 정민용 기획팀장의 대장동 문서 보따리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따리에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결재문서와 자필 메모, 정 팀장과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말 맞추기 정황 증거, 대장동 외 사업계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 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14일경 안양~성남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출구 부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는 것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했다"면서 검은색 천가방과 노란색 문서파일을 공개했다. .
 
천가방 속에는 문건 수십 건이 들어있었고, 정 팀장의 명함과 원천징수영수증, 자필메모 등이 발견됐다. 특히 2014~2018년까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결재문서, 자필메모 등이 포함돼 있었다.
 
우선 원 본부장은 정 팀장이 이 시장을 독대해 결재를 받았다는 2016년 1월 12일 자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1공단 관련 소송 때문에 '결합 개발'이 어려워 '분리 개발'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 시장은 이를 승인했다.
 
원 본부장은 "결합 개발에서 분리 개발로 바뀌면서 화천대유 일당에게 약 2700가구의 용적률 특혜를 주고 천문학적 이익을 안겨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0년 10월 30일에 녹음된 이른바 '노래방 녹취록'에 따르면 김만배씨는 "민용이도 100억"이라고 했고, 정영학씨도 검찰 조사에서 "1공단을 떼어내 결합 개발이라는 말을 없애버리고, 직접 2016년 1월 이재명을 독대해 결재를 받아내 큰 역할을 했다"고 정 팀장의 업무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원 본부장은 '공사 배당이익 보고서'도 공개했다. 당시 성남도시공사는 A9, A10블록에 임대아파트 12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안과 임대주택용지를 사지 않고 현금(1822억원)으로 받는 안을 보고했다.
 
다만 임대아파트 사업 안에는 '돈이 많이 들어 쉽지 않다'는 설명을 달았고, 현금을 받는 안에는 '성남시 정책방향에 따라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임대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고, 현금을 받기로 했다. 이후 이 돈은 '시민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1인당 10만원씩 뿌리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원 본부장은 보따리 서류에 기재된 사업비와 이재명 후보의 환수성과 총액이 맞지 않는 점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2017년 6월 16일 1공단 공원 사업비로 2340억원이 들어간다고 고시했고, 관련 자료 역시 보따리에 있었다. 그런데 이 후보는 이후 각종 선거에서 1공단 공원 사업으로 2761억원을 환수했다고 홍보했다. 즉 421억원이라는 차액의 행방이 묘연해진 셈이다.
 
윤 본부장은 "압수수색 당일 유동규가 창밖으로 던진 휴대폰도 못 찾은 검찰이 이제는 정민용이 고속도로에서 던져 배수구에 있던 '대장동 문건' 보따리도 못 찾았다"면서 "대놓고 증거인멸한 정민용은 아직까지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사건의 실체를 밝힐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검찰에 정 팀장 신변확보와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해당 서류를 전면 공개하기보다 검찰에 넘기기 전까지 상세히 자체 분석해 관련 내용을 추가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원 본부장은 "화천대유 관계자들과 이 시장의 직접적인 연결관계가 보따리 속 서류에서 연결이 된다"면서 "보따리 서류와 대장동 녹취록, 재판 진술 등에 대한 크로스체크 등을 거쳐 좀 더 강력한 내용을 국민들께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