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까지 바꾼 유일로보틱스... '로봇' 테마 앞세워 흥행 기대
2022-02-24 13:25
생산자동화 로봇 솔루션 기업 유일로보틱스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사명까지 변경하며 로봇 사업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킨 만큼 공모 과정에서도 산업용 로봇 분야를 내세워 투심을 확보할 것이라는 평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일로보틱스는 이날부터 2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250만주를 100% 신주 모집 방식으로 공모하며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7600~9200원이다. 공모가 확정 뒤 다음 달 7~8일 일반 청약을 거쳐 18일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2011년 설립된 유일로보틱스는 생산 자동화 솔루션 개발과 함께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플라스틱 사출성형 자동화 분야에서 출발해 현재는 직교로봇과 다관절로봇, 협동로봇 등 산업용 로봇 관련 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산업 자동화에 필요한 다양한 로봇제품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로, 지난해 6월 사명을 유일시스템에서 유일로보틱스로 변경하며 산업용 로봇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산업용 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빠른 만큼 유일로보틱스 역시 공모 과정에서 로봇 사업을 주된 강점으로 꼽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앤 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로보틱스 역시 직교로봇과 다관절 로봇을 산업용 로봇 전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통한 로봇 자동화, 원격 제어 기반 클라우딩 시스템 등도 구축할 예정이다.
로봇 관련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큰 만큼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도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적용됐다. 유사기업에 포함된 코윈테크, 라온테크 등은 자동화시스템 및 로봇 관련 기업으로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왔다. 두 기업을 포함해 4개 기업의 평균 PER 배수인 40.33배에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연환산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할인 전 시가총액은 약 1420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1만6543원으로 나타났다. 44.4%~54.1%의 비교적 큰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약 790억원이다.
로봇 사업의 매출 비중이 적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아직까지 회사 매출은 대부분 자동화시스템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자동화 관련 매출은 지난 2019년 74.26%에서 2020년 71.86%, 지난해 3분기 71.3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산업용 로봇 매출은 20.69%에서 21.74%에 머물렀다. 다만 규모가 200억원에 미치지 않는 중소형 공모인 만큼 투심 확보에는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로봇 사업의 매출 비중이 아직 크지 않지만 투심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로봇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공모 규모를 고려하면 흥행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