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승객 골라태우기 안해"…서울시 조사 전면반박

2022-02-24 13:32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3일 서울시가 지적한 '승객 골라태우기' 행위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24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카카오T 플랫폼은 장거리, 단거리 콜을 가려서 기사에게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손님을 우선 매칭해 태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승객 골라태우기(콜 골라잡기) 현상은 카카오T 택시 플랫폼에 기인한 문제가 아닌, 수요·공급 불일치가 심화되는 피크 시간대에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해지는 택시 업계의 오래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조사를 실시한 작년 10월11일~11월2일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밤 22시로 제한됐던 기간이 포함돼 있다. 이에 해당 기간동안 오후 21시30분~22시30분 시간대에 택시 수요가 더욱 집중됐을 거란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골라잡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요·공급 불일치 등 근본 원인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시가 골라태우기 해소 방안으로 제시한 '목적지 미표시' 방식을 통해서는 이 같은 문제 해소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문에서 "골라잡기의 원인은 승객의 목적지 표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사들의 행태에 기인하는 것이기에 기사들이 콜을 잘 수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적지 미표시 방식을 시행하면 기사들이 택시 공급이 필요한 피크타임 시간대에 목적지를 모르는 호출을 받기보다, 애플리케이션·전화 등의 호출 자체를 외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피크시간대에 택시 공급량을 늘리고 기사들이 단거리·비선호콜을 가리지 않고 잘 잡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시 조사는 표본이 적어 제대로된 결과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조사 기간에는 서울시에서 호출 영업 포함 전체 약 1700만건 이상의 운행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되나, 이번 조사에서는 0.005%에 불과한 총 841건의 호출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는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표본수의 한계로 인해 오차범위가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서울시는 '앱택시 이용 관련 현장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택시 승객이 많은 평일 밤 시간대에 장거리 승객일수록 호출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