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상담소] 수능 수학 선택 과목, 문과생은 '이렇게' 선택해야
2022-02-24 08:00
교육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아주경제는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 소장과 함께 진학·진로 문제와 대학 입시, 정책 등 교육 관련 이슈를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주>
Q : 문과생 고민은 수능시험 수학 영역에서 선택 과목을 ‘확률과 통계’로 해야 하나, 아니면 ‘미적분’으로 해야 하는가입니다. 얼마 전 서울대 2022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인문계 모집단위 최초 합격자 가운데 이과생이 44.4%가 된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수학 영역 선택 과목은 어떤 과목으로 하는 것이 유리한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 유·불리 문제점은 문·이과 융합 수능시험에 맞춰 도입한 선택 과목 때문이라기보다는 지난해 3월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국어·수학 영역의 점수 산출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할 수도 있을 텐데요, 이는 2021학년도 수능시험 때까지만 해도 가채점 결과로 표준점수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으나,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표준점수 산출 방식을 변경함에 따라 예측이 어렵게 되었고, 어느 과목을 선택하면 유리한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이 어떻게 변경되었기 때문일까 궁금해할 것 같아 이에 대해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2021학년도 수능시험까지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은 {수험생의 원점수 −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평균)}÷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표준편차로 계산한 다음 여기에다 영역별 평균과 표준편차(국어·수학 영역 20, 탐구 영역 10)를 곱한 다음 평균(국어·수학 영역 100점, 탐구 영역 50점)을 더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영역별 응시 집단에서 내 성적 위치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현행 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처럼 운영되었던 수학 영역 ‘가/나’형도 이런 방식, 즉 ‘가’형은 ‘가’형 응시 집단을 기준으로 산출하였고, ‘나’형은 ‘나’형 응시 집단을 기준으로 산출하였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여전히 과목별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산출하였습니다.
이러했던 수능시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이 선택 과목제를 도입한 2022학년도 수능시험 국어·수학 영역에서는 아래 도표처럼 ‘공통 과목 점수를 활용하여 선택 과목 점수를 조정한 후 영역별 표준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즉,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을 ① 선택 과목의 조정 원점수 산출, ②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의 표준화 점수 산출, ③ 배점 비율을 반영한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의 표준화 점수의 가중합 산출, ④ 표준화 점수 가중합을 반영한 최종 표준점수 산출의 과정을 거쳐서 산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표준점수를 산출하다 보니 가채점 결과만으로 국어·수학 영역의 예상 표준점수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고,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나타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택 과목이 수준에 따라 구분되는 수학 영역에서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는 더욱 심각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학생이 알고 있는 것처럼 서울대 2022학년도 정시 모집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수학 영역의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 응시한 이과 수험생들이 대거 합격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언론 보도(정경희 국회의원실 제공)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계 단과대학별 이과 수험생의 합격 비율은 인문대학 44.3%, 사회과학대학 37.4%, 경영대학 43.1%, 사범대학은 44.8%, 자유전공학부 94.6% 등이었다고 합니다.
여기 한 가지 꼭 짚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서울대 인문계 모집단위에 이처럼 이과생이 많이 합격하는 것이 현재 중학교에서 진로교육을 위해 시행하는 자유학기제와 고등학교에서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진로선택과목제에 적합한가 하는 것입니다. 서울대가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대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진로를 강조하는 현행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에 개인적인 소신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조건만으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는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처음 도입한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은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동안 무리 없이 2021학년도 수능시험까지 시행했었던 수학 영역 ‘가/나’형 때처럼 선택 과목별로 표준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좀 더 타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학생의 질문이 수능시험 수학 영역에서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처럼 점수 산출 방식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한 것은 2023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이 바뀔 수도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3학년에 올라가기 전인 지금은 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을 확정하기보다는 수능시험에서 75%를 차지하는 공통 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학생이 문과생이므로 지금은 ‘확률과 통계’로 대비하다가 꼭 선택 과목을 변경해야만 한다면 3월 24일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 다음 결정했으면 합니다. 그때의 우선 조건은 수학 영역 성적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3등급 이하이면 ‘미적분’ 대비가 결코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미적분’을 선택할 경우 경쟁 대상이 이과생이라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더불어 수능시험 대비는 수학 영역만이 아니라 국어·영어·탐구 영역도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만약 학생이 ‘미적분’을 선택하게 되면 수학 영역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단지 표준점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문과생이 ‘미적분’을 선택하는 것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너무 일찍 서둘러 ‘미적분’으로 정하지 않길 거듭 당부드립니다.
A :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 유·불리 문제점은 문·이과 융합 수능시험에 맞춰 도입한 선택 과목 때문이라기보다는 지난해 3월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국어·수학 영역의 점수 산출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할 수도 있을 텐데요, 이는 2021학년도 수능시험 때까지만 해도 가채점 결과로 표준점수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으나,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표준점수 산출 방식을 변경함에 따라 예측이 어렵게 되었고, 어느 과목을 선택하면 유리한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2021학년도 수능시험까지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은 {수험생의 원점수 −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평균)}÷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표준편차로 계산한 다음 여기에다 영역별 평균과 표준편차(국어·수학 영역 20, 탐구 영역 10)를 곱한 다음 평균(국어·수학 영역 100점, 탐구 영역 50점)을 더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영역별 응시 집단에서 내 성적 위치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현행 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처럼 운영되었던 수학 영역 ‘가/나’형도 이런 방식, 즉 ‘가’형은 ‘가’형 응시 집단을 기준으로 산출하였고, ‘나’형은 ‘나’형 응시 집단을 기준으로 산출하였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여전히 과목별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산출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표준점수를 산출하다 보니 가채점 결과만으로 국어·수학 영역의 예상 표준점수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고,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나타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선택 과목이 수준에 따라 구분되는 수학 영역에서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는 더욱 심각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학생이 알고 있는 것처럼 서울대 2022학년도 정시 모집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수학 영역의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 응시한 이과 수험생들이 대거 합격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언론 보도(정경희 국회의원실 제공)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계 단과대학별 이과 수험생의 합격 비율은 인문대학 44.3%, 사회과학대학 37.4%, 경영대학 43.1%, 사범대학은 44.8%, 자유전공학부 94.6% 등이었다고 합니다.
여기 한 가지 꼭 짚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서울대 인문계 모집단위에 이처럼 이과생이 많이 합격하는 것이 현재 중학교에서 진로교육을 위해 시행하는 자유학기제와 고등학교에서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진로선택과목제에 적합한가 하는 것입니다. 서울대가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대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진로를 강조하는 현행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에 개인적인 소신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조건만으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는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처음 도입한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은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동안 무리 없이 2021학년도 수능시험까지 시행했었던 수학 영역 ‘가/나’형 때처럼 선택 과목별로 표준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좀 더 타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학생의 질문이 수능시험 수학 영역에서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처럼 점수 산출 방식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한 것은 2023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이 바뀔 수도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3학년에 올라가기 전인 지금은 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을 확정하기보다는 수능시험에서 75%를 차지하는 공통 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학생이 문과생이므로 지금은 ‘확률과 통계’로 대비하다가 꼭 선택 과목을 변경해야만 한다면 3월 24일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 다음 결정했으면 합니다. 그때의 우선 조건은 수학 영역 성적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3등급 이하이면 ‘미적분’ 대비가 결코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미적분’을 선택할 경우 경쟁 대상이 이과생이라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더불어 수능시험 대비는 수학 영역만이 아니라 국어·영어·탐구 영역도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만약 학생이 ‘미적분’을 선택하게 되면 수학 영역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단지 표준점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문과생이 ‘미적분’을 선택하는 것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너무 일찍 서둘러 ‘미적분’으로 정하지 않길 거듭 당부드립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
현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현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
전 SK컴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전 메가스터디 입시정보실장
전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교육컨설팅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