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두 달 연속 하락세…제조업은 소폭 개선

2022-02-23 06:00
한은,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발표

[사진=AP연합뉴스]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속된 데다 공급 차질, 원가 상승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조업은 반도체 수요 증가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개선 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에 대한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85을 기록했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91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반도체 수요 증가 속에 6포인트 상승했고 자동차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소폭 개선되면서 6포인트 올랐다. 반면 원자재 수급 차질과 물류비 상승 등 여파로 전기장비 업황은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대면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 증가에 건설업 등이 3포인트 상승했으나 운수·창고업이 중국 춘제 연휴와 중간재 공급 차질 등에 따른 해상 물동량 감소로 큰 폭 하락(-16포인트)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도소매업 역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감소와 명절 효과 소멸 등으로 7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다만 다음 달 경영 환경은 일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업황 전망 BSI는 제조업이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93을, 비제조업이 2포인트 상승한 84를 기록했다. 제조업 전망은 화학제품 스프레드 개선 속에 화학물질·제품이 6포인트 상승하는 것을 비롯해 전자·영상·통신·장비가 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건설업(6포인트)과 도소매업(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횄다. 

한은 측은 "3월 중 도소매업은 의약품과 건설자재 수요 증가, 여기에 봄철 매출 개선이 기대되는 측면이 BSI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월 중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한 105.7로 나타났다. 경제심리지수는 장기 평균 100을 중심으로 100을 상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이라는 의미다.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106.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