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마감] 우크라이나발 전쟁 공포에 2% 넘게 하락…뉴욕증시는 휴장
2022-02-22 06:57
우크라 전면 무력 충돌 가능성에 유로Stoxx50 등 2% 넘게 빠져
유럽 주요국 증시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며 2% 넘게 하락했다. 유가 역시 전쟁 공포에 배럴당 90달러를 넘기는 등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이날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유럽 증시 일제히 하락…러시아 증시 13.2% 추락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7% 내린 14,731.12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04% 빠진 6,788.34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2.17% 내린 3,985.71로 종료됐다. 특히 러시아 증시는 13.2% 추락했다.
단,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자가격리 의무 폐지 등에 대한 기대로 7,484.33으로 0.3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전날 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러시아는 이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높아진 전쟁 가능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하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분리주의 공화국 반군에 공개적으로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로커리지 XM의 대표 투자 애널리스트인 라피 보야지안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은 주 초부터 긴장하고 있다"며 "세계적 물가 급등과 긴축으로 씨름하는 시기에 우크라이나 위기가 불거진 데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는 아직 끝나려면 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어링스 인베스트먼트의 마테오 코미네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 각국 중앙은행의 과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더 높은 불확실성과 정책 실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WTI, 3.16% 상승한 93.95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보다 2.88달러 오른 3.16% 상승한 배럴당 93.8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해 브렌트유 4월물은 3.63달러(3.52%) 올라 배럴당 96.83달러로 체결됐다.
유가 역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며 올랐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프라티바 타커는 "바이든-푸틴 회담에 대한 낙관론이 사라지면서 유가가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핵 합의 타결 기대감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앞서 지난 16일 AFP통신은 미 국무부 대변인이 "우리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완전한 이행으로의 상호적 복귀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며 이란이 협상에 진지함을 보이면 며칠 내 타결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핵 합의가 복원되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된다. 이란산 원유 공급이 늘면서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이 다소 완화되는 셈이다.
그러나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산 원유는 올해 말이 지나서야 시장에 공급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커먼웰스 은행의 비벡 다르는 "미국이 경고한 것처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이란과의 핵합의가 성사되더라도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