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제한 철폐"… 자영업자들, 밤 10시 넘어도 간판 불 켠다

2022-02-21 13:28

지난 1월 6일 밤 9시 서울 신당동 백학시장에서 자영업자들이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발하며 점등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 단체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방침에 항의해 21일부터 점등시위에 돌입한다. 방역 조치에 따라 사업장 문을 닫아야 하는 밤 10시 이후에도 간판 불을 켜두며 항의 표시를 하겠다는 취지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는 이날부터 회원업소 전체 점등시위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간 연장하면서 영업시간 제한을 폐지하지 않고, 밤 9시에서 밤 10시로 1시간 연장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마련됐다. 
 
점등연장 시위는 각 사업장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하며, 영업시간 제한을 받는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된다. 코자총 측은 시위에 참여하는 사업장이 수십만 곳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호석 코자총 공동대표는 “코자총 소속 14개 단체에 가입된 업장은 최대 50만곳으로 추산한다”며 “이 중 절반 정도인 20만~30만곳은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촛불시위도 전개한다. 점등시위 시작 전인 이날 밤 9시 30분부터 서울 홍대입구역 8번 출구역 인근 메인거리에서 ‘촛불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코자총은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을 지난 국가들이 확진자 감소에 따라 속속 방역을 완화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확진자 중심’의 코로나 방역관리 체계를 폐지하고 ‘중증환자 중심’의 방역체계로 당장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업시간 제한 철폐와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손실보상 100% 지급을 요구한다”며 “이런 요구사항이 지켜질 때까지 무제한 ‘촛불문화행사’를 전국적 단위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자총 소속 단체는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대한노래연습장협회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여성소상공인자영업협회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한국자영업 연대 △한국이용사회중앙회 △전국당구장대표협동조합 △한국바디케어운동협회 △중기업연합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