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 EU 집행위원장 "러시아 에너지 제재도 가능"
2022-02-20 11:35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19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 국영 가스 대기업인 가즈프롬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유럽은 가스 공급의 40%를 가즈프롬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이 같은 지나친 의존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같은 대체 공급 업체와의 접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은) 지난 1월 다른 지역으로부터 역대 최대로 가장 많은 양의 에너지를 공급받았으며, 만약 러시아의 보복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 다른 나라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 이번 겨울을 잘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어떠한 잠재적 제재도 에너지 수입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에서 러시아 가스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다. 에너지 공급 불안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량의 3분의2를 유럽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모두 외교가 승리를 거두기를 원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를 한 곳에 의존하지 않는 것은 "온실,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가스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러시아의 어떠한 공격적인 행동에도 취약해지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