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發 부동산 훈풍…'거래 한파' 녹일까
2022-02-20 10:50
인천과 경기 지역 일대에 대형병원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편리해지는 데다 관련 종사자 유입으로 주택 수요가 크게 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올해 12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미 작년 2월 기공식을 마무리했다. 연세대국제캠퍼스 내 8만5800㎡ 부지에 들어선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지난해 7월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향후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의료복합타운은 약 26만1000㎡ 부지에 조성된다. 2023년 착공해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도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송도와 청라는 인구가 늘었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없었던 만큼 이른바 빅5 병원이 개원하면 지역민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 배곧신도시도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서울대병원 분원이 들어선다. 서울대병원 분원은 대지 면적만 약 6만7000㎡에 달한다. 파주에도 약 45만㎡ 규모인 ‘파주 메디컬클러스터’에 아주대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확충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대형병원이 들어서면 주택 수요 증가로 일대 집값 상승이 기대된다. 다만 최근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인해 대형병원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2019년 개원한 은평성모병원 바로 앞 ‘은평스카이뷰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 12억93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은평뉴타운 일대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 잡았다. 이후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9월 12억4000만원, 10월 12억5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해 3월 개원을 앞둔 중앙대 광명병원 앞 ‘광명역써밋플레이스’ 전용면적 84㎡타입도 지난해 9월 14억8800만원에 고점을 찍은 뒤 11월 13억9500만원으로 시세가 조금 조정됐다.
2020년 개원한 경기 용인세브란스병원 인근 ‘성산마을서해그랑블’ 전용면적 130㎡는 작년 10월 7억7500만원에 거래돼 2019년 12월 실거래가인 4억8000만원에 비해 3억원 가까이 뛰었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7억6000만원과 7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소폭 하락했지만 2020년 평균 5억원대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서는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원정 진료를 갈 필요 없이 거주지 부근에서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택 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만 실제 개원까지는 시일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