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정희·김영삼 앞세워 '보수 정통성' 강조한 尹…"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지키겠다"

2022-02-19 20:46
1박 2일 영남 지역 유세 일정 종료…대구선 박정희 끌어안기·거제선 김영삼 강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경남 통영시 중앙로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9일 1박 2일의 영남 지역 유세의 마지막 일정인 경남 창원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지금 고통받고 있다. 위기에 빠져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상남분수광장 앞에서 열린 창원 지역 거점 유세에서 "우리 창원은 1960년 4·19 의거가 시작된 곳이다. 3·15 부정선거가 있던 그 날 바로 우리 시민과 학생들이 투표장에서 뛰어나와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시위를 시작했던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해 "40년, 50년 전에 철 지난 좌익 혁명 이론을 지금까지 신줏단지처럼 공유해온 일부 세력들이 민주당을 장악했다"라며 "특정 강성 귀족 노조와만 손을 잡고 이해관계 있는 사람들과 결탁해서 그들과만 이익을 나눴다"고 했다.

윤 후보는 1박 2일의 영남 지역 공식 선거 유세 활동을 이어가면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을 골고루 언급했다. 대구선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 지지자 끌어안기에 나섰고, 거제선 김 전 대통령의 정치를 배우겠다며 '보수 정통성'을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검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보수 지역 표심 결집을 노린 일정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고향 거제를 방문해 "민주당 집권 5년을 돌아보니 우리 김 전 대통령이 더욱 그립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세 현장에) 오기 전에 장목면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뵀다. 늘 밝은 표정의, 또 불의와 맞설 때는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정직하고 큰 정치로 우리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전날엔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우리 박 전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고 했다.

그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고 농촌 새마을운동을 통해 미래를 준비했고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영남 지역 유세 동안 윤 후보는 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연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진주 광미사거리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들은 부정·부패를 일삼고 국민 재산과 혈세를 자기들끼리 나눠 먹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3월 9일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이재명의 민주당과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 간의 대결이다"라고 했다. 사실상 이 후보를 부정·부패 세력으로 규정한 셈이다.

한편 윤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를 찾아서는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파는 것을 믿지 말자"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김해 김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열린 김해 거점 유세 발언을 통해 "지금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 정신을 이어받은 당이 맞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디에다가 그런 분들을 내놓고 선거 장사에 이용하나. 노 전 대통령께서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겠다고 했다"라며 "민주 진영에서 반대하는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그리고 이라크전 파병을 국익을 위해 관철하신 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