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배럴당 150달러까지 갈 수도"

2022-02-17 18:07
IEA 사무총장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촉발…산유국 증산 나서야" 촉구
데이티드 브렌트 배럴당 100달러 넘겨…2014년 이후 처음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원유 공급 부족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조만간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사우디가 주최한 ‘국제 에너지 포럼’에서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포럼에서 비롤 사무총장은 "OPEC+의 증산 목표와 실제 생산하는 석유량 격차가 상당하다"면서 "유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 격차를 줄여야 하고 시장에 더 많은 물량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고 수백만에 달하는 가계 경제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OPEC+는 사우디가 이끄는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이 함께하는 협의체다. IEA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은 2390만 배럴로, 목표치인 2460만 배럴에 못 미친다. 

그러나 가장 많은 원유 생산 능력을 갖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증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가는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북해 브렌트유의 현물유가인 '데이티드 브렌트'(Dated Brent)는 이날 배럴당 100.80달러까지 올랐다. 이 가격이 10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4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1.64% 오른 배럴당 94.81달러로 장을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뉴욕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1.72% 오른 93.66달러로 마감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될 경우 유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일부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서방 국가들은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OPEC 회장직을 겸임하는 브루노 장 이투아 콩고 에너지부 장관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JTD에너지의 서비스 국장 존 드리스콜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120달러, 심지어 150달러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