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실 징후 기업 증가세
2022-02-17 15:18
"금리 인상 고려해 구조조정 압력에 미리 대비해야"
17일 산업연구원은 ‘산업과 기업의 부실징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제조업 내 기업군(외감기업·상장사)과 산업군 부실 징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제조업 내 모든 기업에 대해 채무상환 능력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 이자비용)이 100% 미만인 경우를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으로, 100% 이상인 기업은 양호기업으로 분류했다.
부실징후 기업과 양호 기업 모두 부실징후 산업군에서 기업 활동을 영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연구원은 내수와 수출 중 적어도 하나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업종을 부실징후 산업군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하는 업종을 양호 산업군으로 나눴다. 그 결과 제조업 전체 실질생산액 중에서 부실징후 산업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9.1%에서 2019년 78.7%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양호 산업군의 비중은 같은 기간 70.9%에서 21.8%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경기호조기인 2012년, 그리고 2017~2020년 기간의 추정 결과(외감기업 기준)를 보면, 양호 산업 영역인 Ⅰ 상한과 Ⅱ 상한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점차 줄어들고, 부실징후 산업 영역인 Ⅲ 상한과 Ⅳ 상한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부실징후 산업 영역인 Ⅲ 상한과 Ⅳ 상한에 속하는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구원은 “양호 기업이든 부실 기업이든 주로 부실징후 산업군에서 기업 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패턴이 압도적임을 시사한다”며 “2020년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부실징후 산업에서 활동하는 부실징후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 산업·기업구조조정 압력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제 여건이 변화해 금리가 인상된다면 그간 저금리와 코로나19 특별 금융에 의존해 온 부실징후 기업들 중 적어도 일부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기업 구조조정 압력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산업의 부실성과 기업의 부실성은 상호 의존하고 영향을 미치므로 부실징후 진단은 물론 구조조정 압력에의 대응에서도 양자 간 통합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