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최고 50층으로 탈바꿈…강남 재건축 시계 다시돌아간다

2022-02-16 15:18
3930가구에서 6815가구 대단지로 탈바꿈
"여의도·압구정도 정비사업 정상화 단계 밟는 중"

잠실주공5단지 위치도 [이미지=서울시]

 

 
준공 후 45년이 지난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잠실주공5단지(이하 잠실5단지)가 최고 50층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장 재선을 노리는 오세훈 시장이 여의도, 압구정 등에 이어 잠실 재건축까지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멈춰있던 강남 재건축의 시계도 다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6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잠실5단지 재건축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 했다고 밝혔다. 잠실주공 5단지 주민들이 정비계획안을 마련한 지 7년 만에 재건축 사업에 본격 착수하게 됐다.

이번 정비계획안에는 잠실역 역세권에 걸쳐있는 용지가 업무‧상업‧문화 기능 강화를 위해 용도지역을 상향(제3종일반주거→준주거)해 최고 50층 건립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잠실5단지는 현재 3930가구에서 6815가구(공공주택 611가구 포함)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정비계획안은 가구수, 용적률, 층수 등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이다.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 사업승인, 건축계획 확정 등 재건축 절차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잠실5단지는 '오세훈표 재건축 정상화 1호' 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가운데, 이른바 주요 재건축 단지 중 사업 정상화가 처음으로 가시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5단지는 1978년도에 건립돼 올해로 준공 45년을 맞은 송파구 최대 재건축 단지로 지난 2014년 재건축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2017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끝으로 안건 상정조차 되지 못했고, 학교용지 확보 관련한 이견으로 교육환경평가 심의가 3년 이상이나 늘어지는 등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는 2017년 마지막으로 개최됐던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권소위원회가 결정하도록 제시한 조건, 주민간담회를 통해 논의된 주민 건의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심의했다.
 
잠실 5단지 재건축 관계자는 "이번 심의 통과까지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다"며 "너무 복잡하고 많은 심의절차를 통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앞으로 잠실5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은 이번에 수정 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재공람 공고 후 최종 결정‧고시된다. 이후 건축계획안은 교통영향평가와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도 거친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에 통과된 정비계획안은 잠실5단지의 잠실광역중심으로서 기능을 살리면서 주변 건축물, 한강변 경관 등과 조화를 이루도록 마련됐다"며 "주민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빠른 기간 내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소강상태를 보였던 잠실5단지 집값은 이날 재건축 관련 호재가 나오며 다시 한번 뛸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해 11월 28억7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던 잠실5단지 전용 76㎡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엔 9000만원 내린 27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소폭 하락했었다. 다른 면적대에서는 11월 이후 거래가 없는 상황이다. 

 

잠실주공5단지[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