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MS 인수 발표 전 블리자드 주식 1조 넘게 매입

2022-02-15 16:11
MS, 1월 82조원에 블리자드 인수 발표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블리자드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 시점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 발표 전이다. CNBC는 버핏과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오랜 친구라고 짚었다. 
 
미국 CNBC 방송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블리자드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블리자드 주식 보유량은 지난해 말 기준 9억7500만달러(약 1조1685억원) 상당인 1466만주에 달한다.
 
MS는 지난 1월 중순 주당 95달러(약 11만3800원), 총 687억달러(약 82조3232억원)에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정보기술(IT) 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고액이다. 블리자드 주가는 MS 인수 발표 후 25% 급등했다가 이후 소폭 하락해 이날 종가 기준 81.50달러(약 9만7600원)를 나타내고 있다.  CNBC 방송은 MS의 블리자드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버핏이 상당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회사 간부들의 성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위기를 겪으며 지난해 4분기에 주가가 56.40달러까지 떨어졌었다.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개발한 업체로, 전 세계에 4억 명에 육박하는 게임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20년 초까지 MS와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둘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로, 게이츠는 세계 4위, 버핏은 6위 부자다.
 

 

워런 버핏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