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기승에도 전력수요 성장세...경기 회복 신호탄?

2022-02-15 09:46
1월 평균 최대전력,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 기록
주요 업종 경기 회복세에 보이자 최대전력도 증가세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세를 이어가지만 주력산업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전력수요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15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월 평균 최대전력은 7만9797MW(메가와트)로 200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동절기(12~2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7만7602MW)보다는 2.8% 증가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1월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에 해당한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다. 월평균 최대 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을 의미한다.

월평균 최대전력 증가세는 국내 전력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약 1~2개월 시차를 두고 발표되는 전력 판매량도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겨울은 평년과 기온이 비슷해 난방을 위한 전력 수요도 예년 수준이었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0.8도로 평년(-0.9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평균 최대전력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석유화학·철강·반도체 등 전력 수요가 높은 업종이 경기 회복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50.1%, 24.2%씩 큰 폭으로 늘었다.

전력수요는 코로나19 여파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연간 전력 판매량이 53만3431GWh(기가와트시)로 3년 만에 반등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판매량 52만499GWh도 넘어선 수치다.

전력 수요가 점진적 회복을 넘어 성장세를 보이자 정부도 에너지·자원을 안정적으로 수급 관리하기 위해 ‘자원안보특별법’ 연내 제정을 추진 중이다.

최근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주요 에너지 기업과 공공기관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안정적인 국내 에너지 수급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