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 '쓰나미'에...중국 정부 직접 나서

2022-02-11 15:58
중국·홍콩 정부, 이르면 12일 회의...방안 마련

 지난 2월 9일 홍콩의 한 코로나19 임시검사소 앞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대기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 속 홍콩의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자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섰다.

11일 홍콩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전날(10일) 밤 성명을 통해 "중앙정부가 홍콩의 코로나19 5차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질병통제예방센터,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서 홍콩 당국과 조만간 선전에서 회의를 열고 홍콩 코로나19 방역 및 통제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콩에 방역 물자 공급을 보장하고, 특히 홍콩의 전반적인 사회 안정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회의는 이르면 12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홍콩명보는 홍콩 정부는 리자차오 홍콩 보안국 국장, 쩡궈웨이 본토사무국 국장 등이 파견될 것이라며 이들은 수천 명의 의료진과 검사실 인력 파견은 물론, 홍콩의 격리시설 강화·확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홍콩명보는 "최근 홍콩민주건항협진연맹(民建联, 민건련)과 경제민생연맹(BPA) 등 친중파들은 중국에 지원을 거듭 요청했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들은 학교와 종교단체 시설을 치료·격리시설로 전환하고 현재 약 1800개인 병상을 1만개로 늘리는 데 중국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의료진을 파견해 홍콩 코로나19 진정에 나선 상황이다. 광저우(廣州)시 방역 당국은 10일 밤 공식 위챗 계정에 12초짜리 영상과 함께 광둥성 의료진이 홍콩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광저우시는 광둥성과 홍콩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친밀하며, 어려울 때 돕는다고 했다. 

최근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침없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홍콩은 지난 2년간 하루 환자가 가장 많을 때도 100명을 좀 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신규 확진자가 수백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9일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보고됐다. 이에 홍콩은 지난 10일부터 공공장소에서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사적 모임도 제한하는 등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조치에 홍콩 곳곳에서는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