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과 박원장' 이서진 "대머리 분장? 잘 어울려 실망"
2022-02-11 00:01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내과 박원장'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된 직후 온·오프라인이 발칵 뒤집어졌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드라마 '다모')라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젊은 정조 '이산'(드라마 '이산') 역으로 지적이고 근엄한 자태를 뽐냈던 배우 이서진이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 포스터에서 '대머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연인' '불새' '참 좋은 시절' 등을 통해 로맨틱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이서진이 모든 걸 내려놓았다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티저 포스터는 '맛보기'에 불과했다. 지난 1월 처음 공개된 '내과 박원장'(극본 연출 서준범)은 이서진의 '도전' 그 자체였다.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웃기고 슬픈)' 현실을 그려낸 이 드라마는 적자 탈출을 위해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서진은 원작 동명 웹툰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온몸을 던졌고 대머리 분장, 여장, 패러디 등을 거침없이 해냈다.
그의 '도전'은 통했다. B급 코미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드라마는 MZ세대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고 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아주경제는 최근 '내과 박원장'의 주인공 이서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모' '이산'을 지우고 '내과 박원장'으로 새로운 이미지, 연기 스펙트럼을 얻게 된 이서진과 카메라 안팎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이서진의 일문일답
파격적이었다. '내과 박원장'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나?
- 내게 코미디 대본이 들어왔다는 게 새롭게 느껴지더라. 주변 젊은 친구들에게 (대본) 모니터링을 부탁했는데 하나같이 '재밌다'라고 했다. 제 감성 보다는 젊은 감성에게 의지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고 출연을 결정했다.
이서진이 대머리 분장을 한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놀란 눈치다
- 많은 분이 대머리 분장에 관해 이야기하시더라. 대본을 보고 웹툰을 봤는데 (대머리가) 박원장의 상징적인 모습이었다. 제작진도 (분장을) 계속하길 바라지 않았고 한 번씩 살려주었으면 했다. 저 역시도 박원장의 상징성과 분장이 주는 재미를 살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적극 참여하게 됐다.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다면 (연기할 때도) 재밌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니 어떻던가?
- 찍을 때는 재밌다. 코미디 연기가 처음이라서 개인적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결과물은 시청자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 같다.
분장을 한 모습을 본 소감도 궁금하다
- 사실 실망했다. 저는 대머리 분장이 더 웃길 줄 알았는데 은근히 잘 어울리는 거다. 저 자신에게 실망했다. 배우로서는 특수 분장을 한다는 게 창피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를 드릴 수 있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할 생각이 있다.
박원장은 다양한 상황들을 겪는데. '아무리 코미디 연기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던 때도 있을 거 같다
- 사실 제가 힘들었던 건, 대머리 분장보다 여장이었다. 딸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아내 모림(라미란 분)을 위해 여장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제가 보아도 살짝 더럽게 느껴지더라. 대머리는 웃기면 되는데, 여장은······.
작품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이었나?
- 찍을 때, 정말 재밌는데 이게 우리만 웃긴지 아니면 보는 이들도 웃긴지 모르겠더라(웃음). 항상 신경 쓰였다. '내과 박원장'은 서준범 감독이 직접 대본도 쓰고, 연출도 맡았기 때문에 저는 전적으로 그를 믿고 따랐다. 감독이 재밌다고 하면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작을 보고 연기에 참고한 부분이나, 꼭 살리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을까?
- 원작을 보면 박원장이 절망, 절규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 모습이 상당히 유머러스하게 그려지는데 이를 드라마에도 잘 담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원장은 자주 실망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절망하고 절규한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이 자주 등장할 계획이다. 잘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에게 이서진은 로맨틱하고 신사적인 이미지가 익숙하다. 코미디 연기를 해보니 어땠나? 잘 맞았던 편인지 궁금하다
- 사실 저는 친숙하고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역할이 편하고 좋다. 박 원장 캐릭터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와 닿는 점도 많았고 드라마 속 유머도 재밌게 느껴졌다.
의술과 상술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기존 의학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부분 같다
- '내과 박원장'은 개원 초기 의사의 삶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의술을 보여드리는 모습은 거의 없을 거 같다. 40대 중년 남성이 병원을 개업해 겪는 어려움을 담는 데 집중했다. 개인적으로 의사 선생님들을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드라마를 찍다 보니) 이들도 어떤 면에서는 우리와 똑같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젊은 친구들에게 대본 모니터링을 부탁했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주변 반응은 어땠나?
- 확실히 젊은 세대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요즘 왜 TV에 안 나오냐'라고 하시는데, 젊은 친구들은 '박원장 재밌다'라고 해준다. 젊은 친구들의 반응이 좋아서 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구나 싶었다.
티저 포스터가 화제였다. 홍보도 적극 펼치고 있는데. 우연히 길에서 '대머리 포스터'를 본 적도 있나?
- 많다. 너무 많다. 이제 마스크를 끼고 다니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잦은데 가는 데마다 '내과 박원장' 포스터가 있더라. 깜짝깜짝 놀란다. 보는 순간 고개를 돌려버린다(웃음).
최근에는 드라마, 영화보다 예능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져다. 그런 의미에서 '내과 박원장' 선택이 고민스럽기도 했을 거 같다. 예능 이미지의 연장선처럼 느껴질까 봐
- 그렇지 않다. 예능은 예능이고, 연기는 연기라고 생각한다. 간혹 '예능 이미지가 강해서 드라마 속 모습이 안 어울린다'라는 반응을 보았는데 제가 맡은 역할이 (예능 속 모습과도)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부담 없었다. 예능도 언제까지 할 거로 생각지 않고 있다. '내과 박원장'은 예능과 관계없이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선택한 거다.
'내과 박원장'이 시즌제로 간다면?
- 잘 되어야 시즌제로 가지 않겠나. 제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 우리 감독님은 시즌2를 생각하고 있을 수 있겠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본다. 많은 이가 원한다면 당연히 하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티저 포스터는 '맛보기'에 불과했다. 지난 1월 처음 공개된 '내과 박원장'(극본 연출 서준범)은 이서진의 '도전' 그 자체였다.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웃기고 슬픈)' 현실을 그려낸 이 드라마는 적자 탈출을 위해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서진은 원작 동명 웹툰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온몸을 던졌고 대머리 분장, 여장, 패러디 등을 거침없이 해냈다.
그의 '도전'은 통했다. B급 코미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드라마는 MZ세대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고 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아주경제는 최근 '내과 박원장'의 주인공 이서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모' '이산'을 지우고 '내과 박원장'으로 새로운 이미지, 연기 스펙트럼을 얻게 된 이서진과 카메라 안팎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이서진의 일문일답
- 내게 코미디 대본이 들어왔다는 게 새롭게 느껴지더라. 주변 젊은 친구들에게 (대본) 모니터링을 부탁했는데 하나같이 '재밌다'라고 했다. 제 감성 보다는 젊은 감성에게 의지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고 출연을 결정했다.
이서진이 대머리 분장을 한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놀란 눈치다
- 많은 분이 대머리 분장에 관해 이야기하시더라. 대본을 보고 웹툰을 봤는데 (대머리가) 박원장의 상징적인 모습이었다. 제작진도 (분장을) 계속하길 바라지 않았고 한 번씩 살려주었으면 했다. 저 역시도 박원장의 상징성과 분장이 주는 재미를 살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적극 참여하게 됐다.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다면 (연기할 때도) 재밌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찍을 때는 재밌다. 코미디 연기가 처음이라서 개인적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결과물은 시청자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 같다.
분장을 한 모습을 본 소감도 궁금하다
- 사실 실망했다. 저는 대머리 분장이 더 웃길 줄 알았는데 은근히 잘 어울리는 거다. 저 자신에게 실망했다. 배우로서는 특수 분장을 한다는 게 창피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를 드릴 수 있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할 생각이 있다.
박원장은 다양한 상황들을 겪는데. '아무리 코미디 연기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던 때도 있을 거 같다
- 사실 제가 힘들었던 건, 대머리 분장보다 여장이었다. 딸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아내 모림(라미란 분)을 위해 여장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제가 보아도 살짝 더럽게 느껴지더라. 대머리는 웃기면 되는데, 여장은······.
작품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이었나?
- 찍을 때, 정말 재밌는데 이게 우리만 웃긴지 아니면 보는 이들도 웃긴지 모르겠더라(웃음). 항상 신경 쓰였다. '내과 박원장'은 서준범 감독이 직접 대본도 쓰고, 연출도 맡았기 때문에 저는 전적으로 그를 믿고 따랐다. 감독이 재밌다고 하면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작을 보고 연기에 참고한 부분이나, 꼭 살리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을까?
- 원작을 보면 박원장이 절망, 절규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그 모습이 상당히 유머러스하게 그려지는데 이를 드라마에도 잘 담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원장은 자주 실망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절망하고 절규한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이 자주 등장할 계획이다. 잘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에게 이서진은 로맨틱하고 신사적인 이미지가 익숙하다. 코미디 연기를 해보니 어땠나? 잘 맞았던 편인지 궁금하다
- 사실 저는 친숙하고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역할이 편하고 좋다. 박 원장 캐릭터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와 닿는 점도 많았고 드라마 속 유머도 재밌게 느껴졌다.
의술과 상술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기존 의학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부분 같다
- '내과 박원장'은 개원 초기 의사의 삶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의술을 보여드리는 모습은 거의 없을 거 같다. 40대 중년 남성이 병원을 개업해 겪는 어려움을 담는 데 집중했다. 개인적으로 의사 선생님들을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드라마를 찍다 보니) 이들도 어떤 면에서는 우리와 똑같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젊은 친구들에게 대본 모니터링을 부탁했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주변 반응은 어땠나?
- 확실히 젊은 세대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요즘 왜 TV에 안 나오냐'라고 하시는데, 젊은 친구들은 '박원장 재밌다'라고 해준다. 젊은 친구들의 반응이 좋아서 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구나 싶었다.
티저 포스터가 화제였다. 홍보도 적극 펼치고 있는데. 우연히 길에서 '대머리 포스터'를 본 적도 있나?
- 많다. 너무 많다. 이제 마스크를 끼고 다니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잦은데 가는 데마다 '내과 박원장' 포스터가 있더라. 깜짝깜짝 놀란다. 보는 순간 고개를 돌려버린다(웃음).
최근에는 드라마, 영화보다 예능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져다. 그런 의미에서 '내과 박원장' 선택이 고민스럽기도 했을 거 같다. 예능 이미지의 연장선처럼 느껴질까 봐
- 그렇지 않다. 예능은 예능이고, 연기는 연기라고 생각한다. 간혹 '예능 이미지가 강해서 드라마 속 모습이 안 어울린다'라는 반응을 보았는데 제가 맡은 역할이 (예능 속 모습과도)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부담 없었다. 예능도 언제까지 할 거로 생각지 않고 있다. '내과 박원장'은 예능과 관계없이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선택한 거다.
'내과 박원장'이 시즌제로 간다면?
- 잘 되어야 시즌제로 가지 않겠나. 제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 우리 감독님은 시즌2를 생각하고 있을 수 있겠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본다. 많은 이가 원한다면 당연히 하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