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아파트값 20개월 만에 하락…송파 아파트 3억 '뚝'
2022-02-10 14:45
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하락…거래절벽 현상 지속
서울 동남권(강남4구) 아파트 가격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보합을 기록했다. 권역별로 수도권은 0.02% 내렸고, 지방은 0.01% 올랐다. 서울은 -0.01%를 기록하며, 3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주 보합을 유지했던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0.02% 하락하며 강남3구에서 가장 먼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송파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1일(-0.03%)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으나 강동구가 지난주에 이어 0.02% 하락했다.
성북구와 은평구는 각각 –0.05%, -0.04%로 서울 자치구 내 가장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성북구는 길음뉴타운 등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현상이 하락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는 대구와 세종의 하락폭이 컸다. 대구는 –0.07%, 세종은 –0.10% 각각 하락했다. 세종은 신규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하락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수요시장 강세가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거래 자체가 많지 않으면 일부 거래 건이 통계에 크게 하락 반영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이어 "강남-비강남권, 고가-중저가 단지를 나누는 게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며 "금리, 대출 등 투자 환경 변화와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극소량의 하락 거래가 발생한다면 어느 지역에서라도 하락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매매와 함께 전셋값도 동반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2주 연속 보합인 가운데 서울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떨어졌고 인천은 0.07% 내려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세 대출 부담이 늘면서 전세 수요도 줄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면 또 다른 매매 가격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