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 출범…"바이오산업 혁신인재 키우자"

2022-02-09 18:54
과기부·과기특성화대·의료계 16인 참여…6개월간 운영

9일 진행된 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 첫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교와 의료계 전문가들이 기초과학 연구 성과를 신약·의료기기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을 논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 마련을 목표로 '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카이스트, 지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 포스텍 등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교 총장과 의료계 관계자들이 주도해 실효성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을 모색하는 협의회를 구성하고 향후 6개월간 운영하기로 했고 과기정통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첫 회의에서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협의회는 앞으로 국내외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과기특성화대를 활용한 의사과학자 양성정책을 발굴하기로 결정했다. 강대희 협의회 위원장은 "의사과학자 양성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과학기술계와 의료계 간 협력을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40%, 미국 국립보건원 기관장의 70%가 의사과학자로 확인되는 등 1956년 미국에서 양성되기 시작한 의사과학자가 글로벌 바이오연구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는 의사과학자가 양성되지 않고 있다. 국내 의료인 양성 시스템은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 양성에 집중돼 기초의학을 진로로 선택하는 의사가 희소하고, 의사과학자가 되기 위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더라도 이후 연구를 수행하기보다 임상의로 복귀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의사과학자를 중심에 두고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과기특성화대학교와 의료계의 핵심 관계자분들이 모이신 만큼 참신하고 혁신적인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이 발굴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의회에 위원으로 참여하는 과기특성화대 인사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김기선 지스트 총장, 국양 디지스트 총장, 이용훈 유니스트 총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김하일 카이스트 클리닉 원장 등 6명이다. 의료계 위원은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 한희철 KAMC 이사장,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 유대현 연세대 의대 학장, 송재관 울산대 의대 의무부총장, 김용림 경북대 병원장, 정성택 전남대 총장, 송민호 충남대 의대 교수, 박종훈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 등 9명이다. 용홍택 1차관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 위원 명단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