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조시대 연 이통3사...'5G·탈통신' 날았다

2022-02-09 17:00
SKT, 5G 상용화 4년 차 만에 가입자 1000만명 돌파
KT, 전년 대비 영업이익 41.2% 상승...디지코 '성공'
LG유플러스, 역대 최고 영업익 달성...찐팬 확보에 사활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부터). [사진=이동통신3사]

이동통신 3사가 합산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다. 5세대(5G) 가입자 증가와 탈통신 분야 성장세가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2021년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다. SKT 1조3872억원, KT 1조6718억원, LG유플러스 9790억원으로 총 4조380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이통 3사 영업이익은 몇 년째 3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성숙기를 맞은 5G와 기업 간 거래(B2B) 등 신사업 분야가 상승세를 탄 것이 주효했다.
 
SKT는 매출 16조7486억원, 영업이익 1조387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1%, 11.1% 성장했다. 특히 5G 상용화 4년 차를 맞은 올해 1월 5G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무선통신사업에서 리더십을 강화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4조4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9.4% 증가한 2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인터넷TV(IPTV) 가입자 순증 1위를 기록했다.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 성공적인 변화를 이뤄내면서 연결·별도 기준 모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4조8990억원, 영업이익은 1조67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1%, 41.2% 성장했다.
 
KT는 5G 가입자 638만명을 확보했다. 전체 KT 휴대전화 가입자 중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불과 3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KT는 올해 안에 5G 가입자 비중을 6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통신 매출도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전용회선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B2B 플랫폼 부문에서도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16.6% 증가했다. 실제 KT는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IDC(12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5년에 모든 공공기관이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만큼 공공클라우드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실적을 공개한 LG유플러스는 창사 이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매출 13조8511억원, 영업이익 97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2%, 10.5%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G 가입자 462만6000명을 확보했다. 전년 대비 5G 가입자를 67.9% 늘리면서 모바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알뜰폰 가입자도 49.1% 늘어난 283만3000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솔루션 수익도 B2B 신사업의 고성장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한 4886억원을 기록하면서 기업 인프라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질적 성장’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에 집중한다. △결합 상품 △멤버십 혜택 △선도 사업자와 제휴 등을 통해 고객에게 혁신적인 서비스 이용 경험을 제공하고 ‘찐팬(진짜팬)’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