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작년 영업익 136% 증가…디지털 전환 주효

2022-02-09 18:05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와 사업 체질 개선의 효과로 높은 실적 개선을 이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3261억원, 영업이익 3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136.4%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과 면세 채널이 전체 매출 성장세를 주도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믹스 개선 및 매장 효율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주요 자회사들은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온라인 채널에서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2021년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4조9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4조863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0.1% 성장한 3434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13.6% 증가한 3조757억원의 매출과 156.1% 증가한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해외 사업은 3.3% 성장한 1조 8023억원의 매출과 190.4% 성장한 5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약 40% 성장하고 면세 채널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채널 믹스 및 전통 채널 영업이익의 개선으로 국내 총 영업이익이 156% 급증했다.

럭셔리 브랜드 매출은 1조6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온라인 채널의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며, 설화수 ‘자음생’ 라인 및 헤라 ‘블랙쿠션’ 리뉴얼 출시 등 핵심 카테고리 중심의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은 7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라네즈와 온라인 채널에서의 선전으로 인해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라네즈의 ‘네오쿠션 X 메종 키츠네’, 마몽드의 ‘레드 에너지 리커버리 세럼 X 마르디 메크르디’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배우 안소희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온호프’의 론칭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으며, 아이오페의 ‘슈퍼바이탈 크림 바이오 포텐셜’, 바이탈뷰티의 ‘슈퍼콜라겐 에센스’ 등 대표 상품 라인업도 확장했다. 

데일리뷰티 브랜드 매출은 4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프리미엄 라인 집중으로 브랜드별 기능성 라인이 성장했으나, 려의 글로벌 현지 사업 확대로 역직구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이 하락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약진과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19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북미에선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확장되며 전년 대비 매출이 29%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자음생 등 고가 라인을 육성하고 e커머스 채널에서 선전한 설화수가 약 50% 매출이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라네즈도 기능성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디지털 채널 대응을 강화하며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일궈냈다.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장 휴점 및 단축 영업의 여파로 전반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아세안 지역 설화수의 경우 안티에이징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2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브랜드 및 채널 다변화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라네즈가 영국 e커머스 채널 컬트 뷰티에 입점하고 이니스프리가 세포라에 진출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주요 자회사들은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온라인 채널에서의 매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전체 매출은 부진했다.

이니스프리 매출은 3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줄었다.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로 인해 전체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에뛰드 매출은 1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콘텐츠 중심의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 매출이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매장 축소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채널 믹스가 개선되고 고정비가 절감되며 적자 규모는 축소됐다. 

에스쁘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67억원으로 로드숍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성장을 이뤘다. ‘프로 테일러’ 쿠션 라인 확대 등 페이스 메이크업 강화로 매출이 성장했다. 또한, 채널 믹스 개선 및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로 적자폭은 줄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살롱 사업 집중을 위한 면세 매장 축소 및 마케팅 비용 확대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오설록은 선물하기 시장의 입지 강화로 온라인 매출이 크게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 매력도 강화에도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매출 비중이 늘면서  사업 체질 개선의 효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라며 “올해도 엔진 상품 육성, 시장분석 및 고객 대응 강화, 뉴 뷰티 비즈니스 확장 등을 시도하고 콘텐츠 역량 강화, 커뮤니티 팬덤 구축, 디지털 기반의 사업 모델 혁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