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시총,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6000억 달러 밑으로 붕괴
2022-02-09 14:28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시가총액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6000억 달러(약 717조 1800억원) 밑으로 하락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메타가 투자자들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자 3일부터 8일까지 메타의 주가는 금융정보제공업체 인베스팅닷컴 기준 31.83% 폭락했다. 이에 시가총액은 599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6000억 달러 선 밑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메타의 폭락이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력 저하와 미래 비전의 부재가 최근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러한 상황에서 메타의 시총이 6000억 달러 밑으로 내려온 것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하원이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하기 위해 발의한 반독점 법안은 시가총액 6000억 달러 이상의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의 주가가 회복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거나 현재 수준에서 머문다면 이 법안의 적용을 받지 않을 수도 있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타가 빅테크 기업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반독점 법안의 영향을 빠져나갈 수 있다면, 이미 FTC와 갈등을 빚고 있는 메타에게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CNBC는 법안이 실제로 통과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상원에서 통과된 유사한 법안 중 하나에서는 빅테크 법안의 기준으로 시가총액 5500억 달러를 제시하고 있어 메타가 실제로 이를 계기로 법망에서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6월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구글, 메타,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을 막는 6개의 법안을 승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이 기업 합병을 신청할 때 내야 하는 수수료를 높이는 방안과 빅테크 기업들이 신생 경쟁업체를 인수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상원과 하원의 반독점 법안은 빅테크 기업의 기준으로 각자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하원에서 발의된 반독점 법안은 법안 적용을 받는 빅테크 기업의 기준으로 법안 적용 시점, 또는 소송이 제기된 시점에서 직전 2년간 어떤 시점에서라도 시가총액 또는 순 연간 매출이 6000억 달러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면, 상원의 반독점 법안은 법안 적용 시점, 또는 소송이 제기된 시점에서 직전 2년 간 어떤 시점에서라도 시가총액 또는 순 연간 매출이 550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이 법안 적용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하원 모두에서 금액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