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NFT 사업 고삐죄는 구현모... KT, 생태계 구축 '본격화'

2022-02-08 16:10
내달 'KT NFT 베타' 열고 자체 IP 활용 디지털 자산 출시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대체불가토큰(NFT)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KT가 전사적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KT는 다음 달 KT그룹 자산 NFT를 직접 제작·유통하는 'KT NFT 베타서비스(가칭)'를 출시하고 NFT 사업의 고삐를 죈다. 

8일 KT는 3월 KT NFT 베타서비스를 통해 자체 콘텐츠를 활용한 NFT 발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KT는 그룹 내 웹툰·웹소설과 부동산, 스포츠 등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력을 갖춘 만큼, 해당 자산을 NFT로 발행해 고객에 새로운 이익을 얻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기록한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다. 복제나 위조가 불가능한 암호화 증명서를 통해 자산의 가치를 인증해준다. 복제가 쉬워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소유권 입증이 어려웠던 그림, 음악, 영상 등 무형자산에 NFT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올해 NFT 시장 규모를 350억 달러(약 41조9335억원) 이상으로 추정하며, 오는 2025년 800억 달러(약 95조848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FT 시장 전망[그래픽=김효곤 기자 ]

KT는 첫 NFT 발행에 웹소설·웹툰 콘텐츠 기업인 스토리위즈의 콘텐츠를 활용한다. KT는 지난 2020년 스토리위즈, 이어 지난해 스튜디오 지니, 시즌을 차례로 분사하면서 'IP→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자체 지식재산(IP)을 NFT로 만들면서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고객에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T는 NFT, 지역화폐 분산식별자(DID) 신분증,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등을 전담하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NFT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콘텐츠와 기술력 모두를 갖췄다는 평가다.

KT는 디지털 자산 사업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 BC카드, K뱅크, KT 알파 등 그룹사는 물론 블록체인 전문기업 등 외부와의 제휴 협력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KT는 신한은행과 4375억원 규모의 지분 협력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KT는 향후 신한은행과 NFT 기반 디지털 자산 발행과 거래 플랫폼 구축 공동 사업 등에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KT그룹 계열사에서도 NFT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KT알파는 K쇼핑에서 NFT상품을 기획·판매하고, 자체적인 NFT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해 고객이 디지털 자산을 구매·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같은 행보에는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구현모 KT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구 대표는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NFT, 메타버스, 비대면 경제, 인구구조 변화 등을 살펴 기업가치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IP를 활용해 급속도로 성장하는 NFT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NFT 발행을 예고한 바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했다. 코빗이 운영하는 NFT 마켓에서 웨이브, 플로, 원스토어의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