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한정판·팝업스토어…불붙은 위스키 마케팅 경쟁

2022-02-08 08:10
작년 위스키 수입액 1억7535만 달러 '사상 최대'
코로나19 여파 홈술 대중화…고가 위스키 강세

글렌피딕 갤러리아 백화점 팝업스토어.[사진=윌리엄그랜트앤선즈]


침체했던 위스키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어난 영향이다. 과거 '아재(아저씨) 술'로 통했던 위스키는 MZ세대(1980~2000대 초 출생)를 등에 업고 가정 채널로 스며들고 있다. 위스키업체들은 연초부터 협업과 한정판 출시, 팝업스토어를 열며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5만 달러(약 2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최대 수입액이다.
 
앞서 2016년 김영란법 시행과 2018년 주52시간 근무제 도입까지 맞물리면서 위스키 수입액은 2018년 1억5498만 달러, 2019년 1억5393만 달러, 2020년 1억3246만 달러로 매년 하락세를 걸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홈술·혼술이 대중화되면서 고급 위스키의 인기도 올라갔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이 1만56000t으로 전년(1만5900t)보다 줄었음에도 수입액이 늘어난 것은 고가 위스키가 강세를 보였다는 방증인 셈이다.

골든블루의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인 '카발란'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 중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독특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관심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업체들도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고급 패션 브랜드 발망과 협업해 한정판 위스키 ‘시바스 XV 발망 컬렉션’을 내놓았다. 패키지에는 발망을 상징하는 체인 패턴이 활용됐다. 
 
신세계그룹의 주류유통기업 신세계L&B도 ‘에반 윌리엄스 블랙 하이볼잔 패키지’를 8000개 한정 수량으로 내놨다. ‘에반 윌리엄스 블랙’ 1ℓ 제품과 하이볼 전용잔을 구성한 패키지다. 에반 윌리엄스 블랙 1ℓ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론칭 약 3개월 만에 2만6000병이 팔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신세계L&B 측의 설명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을 앞세워 주얼리앤워치 브랜드 ‘제이콥앤’과 손잡고 오는 5월 31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연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는 전문 바텐더가 제공하는 싱글몰트를 마시며 최고급 제품을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 관계자는 “몰트 위스키 멘토링 클래스를 비롯해 제이콥앤코의 트렁크 쇼 등 VVIP 고객을 대상으로 행사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진=골든블루, 페르노리카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