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대응 민·관 TF' 내일 첫 회의…"전방위적 전략 논의"

2022-02-03 17:51
단계별 대응 전략·업무 분장에 따른 조치 계획 등

사도 광산을 대표하는 아이카와 금은산에 메이지시대 이후 건설된 갱도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4일 일본의 사도(佐渡) 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3일 "TF는 내일 오전 10시 이상화 외교부 공공외교대사 주재로 제1차 회의를 개최해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의 사도 광산 등재 추진에 대한 단계별 대응 전략과 부처·기관별 업무 분장에 따른 조치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TF에는 이상화 대사(단장)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문화재청, 해외문화홍보원, 국가기록원 등 7개 정부 부처 및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동북아역사재단,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 3개 공공기관의 국장급 간부가 참여한다. 세계유산과 한·일 관계, 강제 동원 역사 분야 전문가 10여명도 함께한다.

최 대변인은 "외교부가 TF 주관 부처로서 대외 교섭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자문과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업 아래 교섭에 필요한 자료 수집과 분석 등을 면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강제노역이 행해졌던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하고, 이달 1일 추천서를 냈다. 일본 니가타(新潟)현에 위치한 사도 광산에 강제노역으로 동원된 조선인은 2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에도시대에 수작업 기술로 금을 대량 채굴했다는 등의 의미를 부여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등재 추진 방침을 공식화한 당일 TF를 꾸렸는데, 이미 지난달 7일과 10일 관계기관 회의, 전문가 회의를 각각 개최하는 등 TF 구성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일본도 사도 광산 등재 추진을 위해 지난 1일 첫 회의를 열었다. 여기에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출신의 다키자키 시게키 관방부 장관보와 외무성, 문부과학성, 문화청 등 관계 부처 국장급이 참여한다.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외교전은 일본이 등재를 목표로 한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