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도 양극화…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 위해 4700억 푼다

2022-02-03 12:00
최근 5년간 벤처투자 늘었지만... 서울에 50~60% 편중
비수도권 벤처투자 20% 수준... 작년엔 비중도 감소
중기부, 지방전용펀드 및 지역 투자 네트워크 인프라 조성
엔젤허브펀드→ 엔젤징검다리펀드→ 지역뉴딜벤처펀드 생태계 구현

[사진=중기부]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총 4700억원 규모의 지방전용펀드와 지역 투자 네트워크 인프라가 조성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 계획‘을 3일 발표했다. 벤처투자가 최고조를 이루며 제2벤처붐이 안착한 반면, 수도권 쏠림으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중기부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벤처투자는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비수도권 벤처투자 실적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비수도권 벤처투자 비중은 약 20% 내외 수준에 머물러 수도권 편중 현상이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벤처투자는 7조 6802억원을 달성했으나 이중 81.8%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서울에 61.4%가 쏠렸다. 비수도권 벤처투자 실적은 지난해 18.2%로 전년(21.8%)과 비교해 3.6%p 감소했다. 

투자 대상인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수도권 비중이 각각 51.3%, 62.1%인 것에 비해서도 벤처투자의 수도권 편중은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중기부]



이에 중기부는 이번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 계획을 통해 지역 벤처투자가 지역 혁신 기업의 탄생과 일자리 창출로 연계돼 지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방 엔젤투자 활성화 → 엔젤투자를 받은 지방 기업에 대한 후속투자 → 벤처캐피털 투자’ 등으로 이어지는 펀드 조성을 위해 총 4700억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우선 지역 초기 ‘엔젤투자’ 활성화 기반을 구축한다. 지역 엔젤허브가 구축된 호남과 충청권에 ‘지역 엔젤허브펀드’를 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권역별 지역 엔젤허브를 통해서는 잠재적 엔젤투자자를 발굴하고, 기업-엔젤투자자-유관기관과 투자 네트워킹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을 받은 지방 소재 우수 창업기업에 대해 올해 275억원 규모의 ‘보증연계 직접투자’를 추진한다.

‘엔젤-후속투자’도 연계한다. 비수도권 엔젤투자가 후속투자로 연계되도록 4개 광역권에 각각 100억원 내외로 총 400억원 규모의 지역 엔젤징검다리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지역 엔젤징검다리펀드는 비수도권 창업초기 기업에 60% 이상을 투자하되, 엔젤투자를 받은 비수도권 기업에 40% 이상을 후속 투자해야 한다.

‘초광역권 벤처투자’를 위한 지역뉴딜 벤처펀드도 조성한다. 지난해 모태펀드 1000억원 출자로 결성된 지역뉴딜 벤처펀드에 더해 올해 600억원을 추가 출자해 총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4000억원 중 약 2300억원은 지난해 조성됐거나 출자가 약정된 펀드들이며, 약 1700억원은 올해 모태펀드가 신규 조성할 예정이다.

조성된 펀드들은 올해부터 지역 혁신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며 지난해 조성된 부산, 충청(대전·세종·충북·충남), 동남(울산·경남) 권역 외 올해도 추가 조성권역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밖에 팁스타운을 연계한 지역 투자유치 기회도 확대한다. 지역 팁스기업과 전국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만남을 통한 투자 유치기회 확대를 위해 ‘웰컴투팁스’, ‘팁스살롱’ 등을 확대 운영한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며 창업 여건 개선과 함께 벤처투자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며 “벤처투자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도 동참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