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코로나 영향으로 지갑 연다"… 중국 춘제연휴 소비 중간점검

2022-02-02 14:52
코로나19 여파.. 집콕ㆍ온라인소비 증가 전망
박스오피스 역대 2번째 기록 경신… '장진호' 후속작 인기 몰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사흘 앞둔 1일 스노보드 경기장인 중국 베이징 서우강 빅에어에 마련된 미디어 센터 입구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행운을 상징하는 '복(輻)'자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기간인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중국인의 소비 규모가 예년을 웃돌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통제 속에서도 소비 대목인 춘제 연휴만큼은 지갑이 활짝 열릴 것이란 관측이다.
춘제 연휴 소비 촉진 위해 각 지방정부 소비진작책
춘제 연휴 시작 전인 지난 1월 30일 중국 신경보는 올해 춘제 기간 중국의 소비 수요가 왕성해질 것이라고 점쳤다. 일부 도시가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춘제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온라인 소비와 근거리 여행, 도심 레저 관광 관련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중국 상무부연구원 산하 유통소비연구소의 장자오 전문가는 “올해 춘제 기간에는 온라인 소비가 뜨거울 것”이라며 “도심의 호텔과 관광지 등의 수요 증가가 전체 소비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위축된 소비를 살리기 위해 몇몇 지방 정부가 내놓은 소비진작 정책도 이번 춘제의 소비 상승이 전망되는 이유다. 광둥성 선전시가 대표적인데, 선전시는 중국 6대 국유은행(공상·농업·중국·건설·교통·우정저축은행) 및 각 기업과 연계해 2500만 위안(약 47억4600만원) 규모의 디지털위안화 소비책을 내놨다. 소비자가 디지털위안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중국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위안화 훙바오(紅包·세뱃돈)로 배달업체 메이퇀(美團)에서 할인을 받거나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상하이시도 기업들과 손을 잡고 소비진작을 위해 춘제 기간 이용이 가능한 훙바오를 발급하고, 춘제맞이 공연과 전시 등을 열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소비는 다소 위축된 상태다. 그러나 춘제 기간 만큼은 중국인의 지갑이 활짝 열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상무부가 중점 모니터링하는 소매점과 식음료점의 지난해 춘제 연휴기간 매출은 약 8210억 위안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무부가 발표한 춘제 연휴 기간 전국 소매·요식업 총 매출은 1조50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기준이 바뀌면서 정확한 비교가 어려워졌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 일환으로 주민들의 고향 방문을 자제시키는 '금족령'을 내린 상황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춘제 소비액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스오피스, 겨울스포츠 관광 인파 몰려 '소비 긍정적'
실제로 곳곳에서 중국인의 지갑은 활짝 열리고 있다. 올해 춘제 대목을 맞은 극장가가 수많은 인파로 붐비며 박스오피스가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2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3분 기준 춘제 누적 박스오피스는 20억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봉해 역대 최고 흥행수입을 기록한 영화 ‘장진호’의 속편인 ‘장진호 전투의 수문교’가 8억7000만 위안의 흥행기록을 세운 점이 전체 극장가 흥행을 이끌었다.

춘제 연휴 첫날인 지난 31일에는 모두 14억7500만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이는 춘제 첫날 기준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치다.

오는 4일 개최되는 베이징동계올림픽과 춘제 연휴가 맞물리면서 겨울스포츠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페이주(飛豬) 통계에 따르면 올해 춘제 기간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관련 관광 예약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84%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겨울 스포츠 관련 카테고리에서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이상 증가했다고 징동스포츠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