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자,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 촉구...핵실험·ICBM 시험 발사 재개 우려

2022-01-31 11:58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재개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우리시간 30일 오전 중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며 지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단행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 내 고위 관리는 북한이 핵 실험과 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할 수 있느냐는 우려를 미국 행정부 역시 공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행정부는) 물론 우려하고 있다”라며 “(북한은) 전날 시험 발사 외에도 이달 들어 여러 차례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라고 답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확실히 시험 발사가 추가적으로 계속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북한에게 추가 시험 자제를 촉구했다”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시험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계속해서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며 “동맹국들에게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일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적 제재를 시사했지만 제재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그는 “동시에 우리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요구한다”라며 “우리는 양측의 우려를 나누는 논의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준비되어 있으며, 매우 진지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일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앞서 독자적인 제재를 가한 북한의 미사일 개발 관련자 5명을 안보리 제재 대상에 추가해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요청은 중국과 러시아의 보류 요청으로 불발됐다.
 
이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가 이행되도록 해야 하며, 안보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 증진을 보장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답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과 수십년래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은 중국과의 관계 등 다양한 상항으로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계속되는 시험 발사는 원치않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에게 미국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원한다고 말해 왔지만, 확실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다른 길을 가길 원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반도와 역내에서 군사적으로 확실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중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지난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중거리는 처음으로, 4년 만에 최대 수위의 도발이다. 북한이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시사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