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어닝시즌 시작, 2008년 이후 최악의 1월 이겨낼까
2022-01-26 17:1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입박한 가운데, 기술주의 미래에 시장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이 시작되며 강세론과 약세론 간의 이견이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술주들은 올해 들어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새해부터 지난 25일 장 마감까지 13.5% 하락했다. 200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14.22% △테슬라 13.09% △애플 10.02% △아마존 16.03% △메타 10.76% △알파벳 12.37% 등 주요 기술주들 역시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5일 장 마감 이후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테슬라는 26일, 애플은 27일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아마존 △메타 △알파벳은 다음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주 강세론자들은 전 세계의 디지털 전환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이러한 흐름이 향후 수십 년 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술주는 부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기차,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척이 계속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AI) 기술 역시 산업 전반에 적용돼 업계 전망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업무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며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 역시 전례없는 규모로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기술주 강세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댄 이브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분석가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 10년 중 올해가 기술주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어닝시즌이 될 것"이라며 "월가는 변동성 강한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현재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좋은 소식을 듣고자 한다"라고 말했다고 이날 CNBC는 보도했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빅테크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발표해 희망을 가질만한 이유를 준다면,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현재의 광범위한 매도세가 양질의 기업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업체 플렉소캐피털의 로 토니 이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투자자들이 성장주 대신 안전자산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혜택을 받는 금융주나 보험주로 옮겨가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다"라며 "고금리 전망이 성장주, 그 중에서도 특히 기술주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