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시국 경제활동참가율, 2008년 경제위기보다 충격 커"

2022-01-26 12:00
"경활률 회복 미진…98년 외환위기와 08년 경제위기 중간수준"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이 2년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 회복세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중 경활률 진폭은 지난 2008년 경제위기 당시보다도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후 경활률 변동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취업자 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활률은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당폭 하회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상황에는 과거 경제위기와 달리 경활률 충격이 크게 나타나 회복경로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은이 경활률 경로를 과거 사례와 비교하기 위해 경제위기를 취업자 수 감소와 위기 이전 수준 회복시점을 기준으로 외환위기(98년)와 금융위기(08년), 코로나(20년) 등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경활률 장기추세 대비 변동폭을 의미하는 순환변동은 0.5%포인트 내외 진폭을 보이다 경제 위기 시 1~2%포인트 수준으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별로 살펴보면 '현재진행형'인 코로나 충격의 크기는 -1.2%포인트(최대 하락폭 기준) 수준으로 08년 금융위기 (-0.7%포인트)보다는 컸다. 다만 1998년 외환위기(-1.8%포인트)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성별과 연령대로는 여성과 청·장년층의 경활률 충격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위기 시의 경활률이 취업자 수에 비해 회복속도가 더딘 점도 수치로 확인됐다. 한은에 따르면 외환위기 당시 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취업자 수 기준 31개월, 경활률 51개월로 파악됐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취업자 수 회복에 16개월, 경활률 회복에 31개월이 소요됐다.

황수빈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경활률 회복세는 코로나 상황이 팬데믹으로 이어지면서 과거 위기와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위기 시에는 방역조치 등으로 인해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구직활동 어렵게 되면서 이들이 비경활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위기 시 고용상태를 보면 취직(실업→취업)이 줄고 실직(취업→실업)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률이 위기 초반에 크게 상승했다 반락하는 방식이다. 노동시장 전반의 고용상황 평가를 위해 고용률 순환요인을 경활률과 실업률 요인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실업률은 추세를 회복한 반면, 경활률의 추세 회복은 아직 미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황 과장은 "경제위기 시 경활률은 실업률보다 늦게 추세를 회복하면서 고용회복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면서 "과거 경제위기 패턴에서 볼 때 고용률이 위기 이전 추세(경활률-실업률 개선)를 회복하는 데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