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한길리서치] '尹 지지율 67%'만 흡수한 김건희…'安보다 두 배' 높은 김미경
2022-01-26 05:00
아주경제·한길리서치 '영부인 적임도' 조사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선 尹 선두 달리지만
영부인 적합도 조사선 李부인 김혜경 우위
尹부인 김건희 '무속 논란' 등 여파로 풀이
'김혜경·김건희 리스크'에 김미경 반사이익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선 尹 선두 달리지만
영부인 적합도 조사선 李부인 김혜경 우위
尹부인 김건희 '무속 논란' 등 여파로 풀이
'김혜경·김건희 리스크'에 김미경 반사이익
영부인 적임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경씨가 이 후보 지지율을 고스란히 흡수한 반면 윤 후보 지지자 중 3분의 1가량이 김건희씨를 비토한 결과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미경씨는 영부인 적임도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의 두 배를 웃도는 지지를 확보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역대급 비호감 대선 후보로 평가받는 배경에 김혜경씨와 김건희씨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두 후보 부인이 일으키는 '역대급 부인 리스크'에 김미경씨가 반사이익을 봤다는 얘기다.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와 영부인 적임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3.1%는 김혜경씨를 영부인에 가장 적임자인 것으로 평가했다. 33.1%는 이 후보 지지율(38.5%) 중 약 86%에 달하는 수치로, 김혜경씨에 대한 지지가 이 후보 지지율과 연동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혜경씨는 연령별로 보면 40대(42.6%)와 50대(38.8%)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로 분류되는 18~29세(25.5%)와 30대(29.0%)에서는 지지율이 저조했다. 60대 이상(30.1%)도 마찬가지였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에서 59.1%로 유일하게 과반 지지를 얻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에서 72.5% 지지를 확보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들 가운데 67.7%가 김혜경씨를 지지했으며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에게 60.1% 지지를 얻었다.
김건희씨는 27.0%로 김혜경씨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윤 후보 지지율(40.2%) 대비 67%에 그친다. 김건희씨가 윤 후보 지지자 중 3분의 2만 흡수한 것으로,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진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록' 논란과 무속인 친분 의혹 등에 따른 여파로 읽힌다.
김건희씨는 김혜경씨와 반대로 30대(33.5%)와 18~29세(31.8%)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고, 40대(17.0%)에서 특히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에서 41.1%, 부산·울산·경남(PK)에서 33.0%가 김건희씨를 지지했다. 문 대통령 국정 운영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들 가운데 44.5%가 김건희씨를 지지했으며,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 가운데 45.5%가 김건희씨를 지지했다.
이어 안 후보 부인 김미경씨가 19.1%로 3위에 올랐다. 김미경씨가 받은 지지는 안 후보 지지율(10.0%)과 비교할 때 '더블 스코어'에 해당한다.
거대 양당 대선 후보가 역대급 비호감 대선 경쟁을 치를 뿐 아니라 김혜경씨와 김건희씨 역시 '혜경궁김씨' 논란, 학력 위조 의혹 등으로 구설에 휘말린 데 따른 파장으로 보인다. 안 후보와 함께 부인 김미경씨도 수혜를 본 셈이다. 다만 김미경씨 역시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서울대 특혜 채용 의혹과 각종 갑질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김미경씨는 모든 연령과 모든 지역에서 20% 안팎으로 고른 지지를 얻었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73%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 지지자들에게 절반에 가까운 45.5% 지지를 확보했다. 김미경씨 다음으로는 '영부인 적임자가 없다'는 응답이 13.6%에 달했다. 아울러 '기타 인물'은 2.8%, '잘 모름·무응답'은 4.4%였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기관: 한길리서치 △조사의뢰: 아주경제신문 △조사 일시: 2022년 1월 22~24일(공표 26일) △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62명 △조사 방법:유선 전화면접 16.6%,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83.4% △응답률: 5.8% △오차 보정 방법: 2021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성별·연령별·지역별·가중값 부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내용: 20대 대통령 선거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