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설계경제성 검토' 제도 도입, 예산 아끼고 공사 기간 줄여

2022-01-25 15:43
설계 마치기 전에 전문가들이 경제성 타당성 검토하는 기법

광주광역시가 지난해 ‘설계경제성 검토’(VE·Value Engineering) 제도를 도입해 예산을 절감했다.
 
설계경제성검토는 시설물이 필요한 기능을 갖도록 설계를 마치기 전에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설계내용을 놓고 경제성과 현장적용 타당성을 검토해 건설공사의 가치를 키우는 기법이다.
 

광주시청[사진=광주시 ]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소방학교 다목적교육 훈련센터 건립사업 등 12건 사업을 대상으로 설계VE를 시행해 총공사비 2728억원 중 1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또 분야별 전문위원이 제시한 222건의 우수제안을 설계도서에 반영했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2020년에는 7개 사업에서 33억원을, 지난해는 5개 사업에서 67억원을 절감했다.
 
우수사례를 보면, 황룡강 개수공사를 하면서 송산교를 철거할 때 교량철거 공법을 변경해 4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또 중앙6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에서는 관로의 수밀시험을 공기압시험으로 변경해 공사비 11억원을 절감하고 공기 단축효과를 거뒀다.
 
남구에너지밸리~평동3차산단 연결도로 공사에서는 연약 지반 개량공법을 개선해 12억원을 절감하고 시공성을 향상했다.
 
광주시는 설계VE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계경제성 검토(VE) 운영 지침을 마련해 VE프로세스를 갖췄다.
 
총 공사비 100억원 이상 건설공사에서 설계VE를 신청하면 사업 분야에 맞는 검토위원을 선발하고 발주처, 설계사, 검토위원 간 3~5회 집합회의를 열어 프로젝트 기능을 분석, 대안을 창출한다. 건당 30~45일이 걸린다.
 
또 최근 ‘2021년 설계VE 사례집’을 제작해 배포하고, 광주시 홈페이지에 게시해 건설업 종사자가 업무추진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광주시 설계VE가 확산될 수 있도록 자치구, 공사·공단에서도 설계VE를 신청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