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명절엔...1박 2일 또는 당일 나들이로 '설'기롭게 즐겨요
2022-01-28 08:30
설 연휴가 코앞이다. 이번 설 명절은 이틀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다.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는 이들도 이번만큼은 여행 욕구를 도저히 잠재울 수 없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가족과 신명나게, 그리고 안전하게 즐길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짧은 시간을 내어 가까운 곳으로 1박 2일 여행, 또는 당일 나들이를 통해 가슴속에 차오른 우울을 조금이나마 떨쳐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도 원주에는 강원감영(사적)이 있다.
강원감영은 우리나라 관아 건물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유적이다. 강원감영은 국가사적 제439호로 지정됐으며, 2005년 1단계 복원을 마친 이후 2018년 후원공간을 중심으로 2단계 복원이 완료됐다.
치악산과 감악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황둔삼송마을은 다양한 '쌀찐빵'으로 유명하다. 반죽에 백련초와 호박, 파프리카 등을 넣어 여러 가지 색을 내고, 팥과 함께 고구마로 소를 만든다. 팥소 대신 채소를 넣은 찐빵이 참 먹음직스럽다.
마을 내에 1915년 세운 근대 문화유산 '용소막 성당(강원유형문화재)'도 들러볼 만하다.
슬로시티대흥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다. 마을 곳곳을 연결하는 '느린꼬부랑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웬만한 명소는 다 볼 수 있다.
1코스(옛이야기길)에서 만나는 '배 맨 나무'는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과 백제 부흥군을 공격하러 왔다가 배를 묶은 나무라고 한다.
2코스(느림길)는 애기폭포와 대흥동헌, 대흥향교를 잇는다.
대흥동헌(충남유형문화재)은 예산군에 유일하게 남은 관아 건물이다. 대흥향교(충남기념물)는 3코스(사랑길)와 겹친다. 수령 600년이 넘는 대흥향교 앞 은행나무는 '사랑나무'라고도 불린다.
약 150년 전, 은행나무 몸속에 느티나무가 뿌리를 내렸고 지금은 한 몸으로 살기 때문이다.
마을 건너편에는 1963년 완공한 예당호가 있다. 호숫가를 따라 걷는 약 5.2㎞ '느린호수길'이 있고, 출렁다리도 놓였다. 추사 김정희가 태어난 고택도 예산에 있다. 조선 시대 전형적인 대갓집 형태로, 방 어디선가 추사의 칼칼한 헛기침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아, 예산을 비롯한 내포 지역을 대표하는 고찰 '수덕사'도 만날 수 있다.
1박 2일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어린아이가 있다면 당일치기 놀이공원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도 방법이다.
에버랜드는 2022년 호랑이해 설 연휴를 맞아 이달 28일부터 2월 2일까지 설날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2022년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호호(虎好) 패밀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타이거밸리와 사파리월드에서 호랑이를 직접 만나는 것은 물론, 연구 캠프에서 호랑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며 야생에서 멸종 위기종에 놓인 한국 호랑이의 중요성을 돌아볼 수 있다.
'호호 패밀리 하우스'에서는 현장 인증사진 행사도 진행된다.
2월 2일까지 호호 패밀리 하우스에서 가족, 친구, 연인 등 일행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총 22명을 추첨해 귀여운 호랑이 상품 꾸러미를 선물로 증정한다.
1월 29일부터 설 연휴 기간 카니발 광장에서는 대표 캐릭터인 레니와 라라가 한복을 입고 등장, 손님들과 사진을 찍는 캐릭터 포토타임을 매일 2~3회씩 진행한다.
지름 40m 규모 우주관람차 스크린에서는 호랑이가 전하는 새해 인사와 건강 기원 메시지 등을 담은 스페셜 영상이 상영된다.
새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어흥 새해야 이리와'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고려실에는 세배하는 법에 관한 설명과 함께 설빔을 준비, 세배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오복(五福)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곡식 중 원하는 곡식을 담아 복주머니를 만들어보는 '복 담기 체험'도 유료로 제공한다.
한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입장이 제한되는 등 변동 여지가 있으니, 여행 떠나기 전 관련 지방자치단체, 관광안내소, 관련 시설 등에 반드시 개방 여부·개방 시간·관람 방법 등 세부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