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플레이션, 전망치 웃돌며 30년래 최고치 기록

2022-01-19 16:33

지난해 12월 영국 물가 상승률이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수요가 회복됐지만 공급망 차질은 이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난 것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은 2021년 12월 영국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로이터·CNBC 등 외신들은 이번 수치가 1992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11월 기록한 10년래 최고치 5.1% 상승과 로이터 전망치 5.2%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비로는 0.5%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상회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주요 경제국들 중 가장 먼저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영란은행(BOE)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대응을 위해 재차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시장은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의 다음 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실업률이 높아 금리 인상에 있어 여러 사항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다음 회의는 오는 2월 3일에 열린다.  

전문가들은 이미 올해 영란은행이 금리를 세 차례 이상 인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옐 셀핀 영국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현재의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 데일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영국 경제학자 역시 가스·전기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이 에너지 요금 상한가를 인상하는 4월에 인플레이션이 7%까지 뛸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영란은행 목표치 2%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가면) 영란은행이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