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에 역기저효과 자동차 생산·내수 모두 감소

2022-01-18 15:54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연간 자동차 생산과 내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연간 자동차 산업 동향'을 통해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346만대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내수도 173만대로 8.5% 줄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악조건은 비슷한 상황이라 주요국 국가별 생산 순위는 전년에 이어 5위(작년 11월 기준)를 유지했다. 1위부터 4위까지는 중국, 미국, 일본, 인도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 중 국산차는 전년보다 10.4% 감소한 142만9000대, 수입차는 2% 증가한 29만7000대로 각각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상위 5위권이 모두 국산차였다.

수입차의 국가별 판매 증감률을 보면 스웨덴과 독일은 각각 17.6%와 2.2% 증가했으나 프랑스(-17.5%), 영국(-11.2%), 미국(-7.2%), 이탈리아(-3.2%) 등은 감소했다.

또한, 내연기관차 판매대수는 17% 줄고, 친환경차는 54.5% 증가했다.

생산과 내수는 줄었지만 수출대수는 205만대로 8.6% 증가했다. 수출금액 역시 464억7000만달러로 24.2% 늘었다. 수출 대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12년 이후 9년 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17년 7.4%, 2018년 7.6%, 2019년 7.9%, 2020년 8.0%에 이어 지난해 1~11월 8.4%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 대수도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하이브리드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출 품목 고도화로 수출금액도 전년 대비 24.2% 증가한 46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주요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도 영향을 끼쳤다.

수소차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는 2019년 이래 3년 연속 판매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산업부는 "친환경차 수출 비중은 자동차 전체 수출 대수의 20.7%를 차지했다"며 "5대 중 1대가 친환경차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판매 호조로 부품 수출금액도 227억8000만달러로 22.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