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김건희 미방분 공개... "나는 안희정 뽑고 싶었다"

2022-01-17 19:32
친오빠 윤 후보 캠프 인사에 관여한 정황도 드러나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MBC '스트레이트'가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17일 유튜브를 통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관련 김씨의 발언 중 방송에서 미공개된 부분을 공개했다.

전날 MBC 방송에서 김씨는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그걸 뭐 하러 잡자 하냐고.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라며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라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미방분에서 "나는 안희정을 뽑고 싶었거든"이라며 안 전 지사에 대해 호감의 감정을 밝혔다.

그는 "하여간 너무 미투, 너무 그런 식으로 하니까 아우 난 아닌 거 같아, 여자가 좋으면 한번 이렇게 손 만질 수도 있잖아 사람이 연애하다가도"라며 "사랑이란 건 결혼했다고 안 숨기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 잘못하면 미투에 걸려 그럼 삶이 매장돼, 사회가… 아니 어디 연애나 하겠어? 남자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김씨는 안 전 지사의 형량에 대해 "문빠가 죽인 거지 안희정을, 자기들끼리 싸운 거지, 대통령 후보에서 아예 잘라 버리려고 문빠에서 죽인 거지"라며 "보수에서 죽인 게 아니라 자기들 리그서 싸우다가 내친 거다"라고 분석했다.

김씨는 방송 이후 MBC에 보낸 해명에서 "미투 발언에 대해선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이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씨의 친오빠가 윤 후보 캠프 인사에 관여한 정황도 드러냈다.

한겨레가 입수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김씨는 이 기자와 지난해 7월 통화에서 "(캠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을 거 아니냐. 우리 오빠라든가 몇 명 있다. 여기서 지시하면 다 캠프를 조직하니까"라며 "(이 기자가 이들을 상대로) 시스템화, 조직화 이런 강의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해 8월 이 기자는 김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선거 전략 등을 강의하고 105만원의 강의료를 현장에서 받았다고 '스트레이트'는 보도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반론보도 요청문'을 통해 "'선거캠프에도 촬영스태프가 필요하니 자리가 있으면 알아봐 주겠다'는 취지로 좋은 말을 건넨 것"이라며 "상대방 말에 기분 나쁘지 않게 호응해 준 것일 뿐 공직자 시절부터 윤 후보가 하는 일에 관여한 사실이 없었고 앞으로도 반드시 그럴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씨는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9월3일 당시 "우리 남편이 한 적이 없는데 정치공작 하는 거"라며 "유승민 쪽하고 홍준표 쪽하고 공작을 하는 거다. 우리 남편을 떨어뜨려야 자기네가 나오니까, 그렇게 하는 것 같다. 원래 다 적은 내부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조국 전 장관 사태에 대해서 김씨는 "(사건을 검찰이) 빨리 하고 빨리 지나가면 그냥 조국 사건도 이렇게 크게 안 커지거든"이라며 "빨리 끝내면 되는데, 계속 키워서 유튜브나 이런 데서 그냥 유시민 이런 데다가, 걔도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워서,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보수의 적은 보수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