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韓美 긴축·엔솔IPO 충격파 이어질 듯
2022-01-17 06:01
경기민감주 매수전략은 유효
이번 주(1월 16~21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더욱 강해진 긴축 언급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권에 머물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충격파가 이어지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비롯해 소재 및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주(1월 10~14일) 코스피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11%(32.97포인트)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14일에는 1.36%(40.17포인트) 급락하며 코스피는 2921.92로 장을 마쳤다. 한 주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54억원, 1조54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9798억원을 순매수했다.
긴축 파장 시장 영향 지속될 듯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900~3050을, 하나금융투자는 2920~3020을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2900 초반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에 대한 경계감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만큼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요인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 개선과 대형 IPO 청약 일정 이후 개인 자금 유입, 금융투자계 매도 일단락을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미 연준의 긴축 전망 강화와 미국 및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을 들었다. 그는 “미 연준 긴축 우려라는 대외 악재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파월 연준 의장의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가 일시적인 안도감을 제공하였으나, 1월 말 FOMC 회의가 예정돼 있고, 대형 IPO에 따른 수급 부담 이슈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1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제한되는 만큼 이로 인한 시장 변동성은 다소 진정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1월 FOMC 회의까지는 연준의 행보를 확인하고 가자는 흐름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려워도 갈 것들은 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익 개선과 주가 하락 부담이 작은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정훈 연구원은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는 정점을 통과했다”며 “미 국채 금리가 대부분 만기 구간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이라는 빅 넘버를 터치한 이후 빠르게 하락 반전하는 것도 연준발 위험이 경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따라서 국내 대형 가치주 유형에 대한 저가 매수는 현시점에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소재와 산업재·에너지를 포함한 경기민감주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영환 연구원도 “금융투자계 자금의 배당차익거래 매물 출회가 일단락되고, 개인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준비금을 모아두는 시기도 다음 주로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대내적인 수급 여건은 개선 중인 만큼 할인율 부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반도체 및 자동차와 같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크게 빠진 종목들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반도체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말로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은 코스피의 단기 저점을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반도체 주가는 수급 우려를 털고 양호한 펀더멘털을 빠르게 반영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