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상반기 '메타버스 NFT갤러리' 구축…K아트 힘 보여주겠다"
2022-01-14 00:15
"올해는 국내 미술작품에 더해 영화·웹툰 등 다양한 IP(지식재산권)와 콘텐츠를 대체불가능토큰(NFT)화하고 이를 필두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 문을 두드리려 한다. 글로벌 NFT 리더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 11일 강남 그라운드X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이달 초 퍼블릭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을 싱가포르 법인 크러스트에 이관했다.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해온 NFT 작품 유통 플랫폼 '클립드롭스' 서비스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한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독립적 사업 운영이 필요하다"면서 "NFT가 시장 경쟁력이 높은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이에 올인(all-in)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메타버스 공간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NFT 가상 갤러리'도 웹사이트 형태로 구축한다.
◆ 국내 미술시장 '호황'··· "K-아트 경쟁력, NFT로 흐름 이을 것"
또 "전 세계적으로 봐도 K-아트 위상이 대단하다. 단색화 등 실물 작품은 이미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 몇십억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은 강력한 콘텐츠를 가졌다. NFT도 못할 건 없다"고 자신했다.
이는 카카오의 상생 문화와도 연관된다. 한 대표는 "국내 미술 커뮤니티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그들과 함께 한국적인 파워를 해외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작품 재판매 수익금 일부를 원작자에게 돌려주고 있다.
◆ 카카오 콘텐츠 '시너지' 예상··· 영화·웹툰 등 NFT 다양화 방점
한 대표는 보다 질 좋은 NFT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작가를 선별하는 큐레이팅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처음부터 미술작품에 관심을 둔 건 아니었다. 기존에는 거래증명서, 기부증명서, 상품권 등을 블록체인에서 인증해주는 실생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대표는 "최근 가치가 변동하는 자산이 NFT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장 반응이 뜨거워졌다. 우리도 이에 관심을 가졌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카카오가 가진 콘텐츠 강점으로 클립드롭스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와 IP를 NFT화해 클립드롭스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라운드X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 장면을 클립드롭스에서 판매해 1분 만에 완판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카카오 콘텐츠를 NFT로 판매한 첫 사례로, 향후 카카오와 시너지 창출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 클립드롭스, 법적 안전망 장점··· 개발자 대규모 채용도
클립드롭스 서비스 장점으로는 '법적 보호'를 꼽았다.
한 대표는 "작가와 구매자 사이에 저작권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클립드롭스는 기본적으로 작가와 구매자 사이에 양수도 계약을 맺는다"면서 "이를 통해 작가는 안전하게 자기 작품을 보호받고 구매자도 본인 권리를 명확히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유통 화폐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클레이를 실물 자산으로 바꾸기 위해선 은행과 거래소 등을 거쳐야 한다. 다소 복잡한 과정으로 사용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이에 다수 거래소에 상장된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도 클립드롭스에서 거래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전 직원 수도 두 배 가까이 늘린다. 한 대표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특히 개발자를 공격적으로 뽑고 있다. 국내외에서 적극 채용중"이라고 했다.
클립드롭스를 통해 출품된 작품 수는 311개다. 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작가는 66명이나 된다. 작품 판매액은 총 705만8521클레이로 약 119억원 넘는 규모다. 클레이(KLAY)는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가상자산으로 1클레이는 1700원 정도다.(13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