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X,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운영자금 조달
2022-03-02 21:38
양주일 대표 공식 선임 후 NFT 사업 집중할 듯
카카오의 국내 블록체인 사업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올해 초 퍼블릭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을 싱가포르 법인에 이관하고 작년에 시동을 건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그라운드X는 지난 2월 23일 이사회를 통해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오는 16일 신주 보통주 121만6471주를 주당 1만6441원에 발행·납입할 예정이다.
이날 그라운드X는 "양주일 카카오 부사장을 (그라운드X) 대표이사에 내정했다"며 "한재선 대표가 임기 만료 후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힘에 따라 이달 말을 끝으로 4년 동안 맡아 온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라운드X의 신주 배정 대상자는 싱가포르 법인인 '크러스트(Krust Universe Pte. Ltd.)'다. 크러스트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그라운드X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기업으로, 올해 초 그라운드X로부터 클레이튼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넘겨받았다.
이 직후 한재선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NFT가 시장 경쟁력이 높은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이에 '올인'하는 전략을 택했다"며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와 IP를 NFT화해 클립드롭스에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라운드X의 지배구조는 카카오의 자회사 가운데 일본 법인 '카카오G(Kakao G Corp.)'가 싱가포르 법인 '판제아(PANZEA PTE. LTD.)'를 지배하고, 판제아가 또다른 싱가포르 법인인 크러스트를 지배하고, 크러스트가 한국의 그라운드X를 지배하는 형태다.
엄밀히 말해 그라운드X로 불리는 회사의 법적 실체는 한국과 일본에 각각 존재한다. 공시 서류상 그라운드X 한국 법인명은 '㈜그라운드엑스'로 표기되고, 일본 법인명은 'Ground X Corp.'로 쓰인다. 일본 법인 카카오G가 Ground X Corp.를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