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기준금리 인상… 기업 80% 부정적 영향 우려
2022-01-13 17:38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장기 저리의 정책자금 확대 필요
장기 저리의 정책자금 확대 필요
대구상공회의소는 오는 1월 14일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대구 지역 기업 341개 사를 대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지역 기업 의견 조사’를 실시했다고 1월 13일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이 3%대에 달하는 소비자물가 상승세 지속과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급증한 가계부채가 주식, 부동산 등으로 흘러가는 금융 불균형 문제 누적, 그리고 빨라지는 글로벌 긴축 속도로 인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 대비 등을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구상공회의소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구지역 기업의 영향을 파악하고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지역 기업 의견 조사’를 했다.
기업 대출 부문 영향은 이자 비용의 증가이다. 대구지역 기업의 2021년 10월 말 총 대출금액은 예금은행, 비은행 합산 75.5조원으로 2020년 12월 말 총 대출금액인 66.3조원 대비 13.9% 증가했으며, 매달 1%대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인다.
이에 기준금리 인상 폭(0.25%P)을 산술적으로 대입했을 때, 기업이 연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1887억원 정도로, 기업 대출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비은행 대출의 경우, 금리 탄력성이 높아 대출기업의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공회의소에서는 지난 1월 11일부터 12일까지 2일간에 걸쳐 대구기업 제조업 226개, 건설업 58개, 유통‧서비스업 57개 총 341개 사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지역 기업의 의견을 조사했다.
먼저, 2021년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을 질의한 답변은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 증가, 수익성 악화 등을 겪고 있다는 기업이 전체의 47.2%로 나타났으며, 대출 이자가 증가한 기업의 경우, 지난해 기준금리가 0.5%P 인상될 때 기업 대출금리는 그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어 오는 1월 14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지역 기업 입장으로, 1%에서 1.25%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에 대해 응답 기업 10곳 중 8곳(79.8%)이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지역 기업이 우려하는 사항에 복수 응답으로 ‘기존 대출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71.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금리 인상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응답도 44.9%로 두 번째로 높게 나왔다. 그 뒤를 이어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이 35.2%, ‘신규 대출 애로’가 32.3% 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며, ‘우려 사항이 없다’라는 기업도 5.0%였다.
또한 필요한 금융지원 사항으로 기업당 2개까지 응답으로 금리 인상 시기에 기업에 필요한 금융지원 사항으로 응답 기업의 절반 정도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급격한 기업 대출금리 인상 자제’가 54.3%, ‘장기 저리의 정책자금 확대’가 48.7%로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자금 사정을 고려했을 때,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기업의 현재 자금 사정을 고려했을 때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51.6%로 가장 많았고, ‘1차례 인상까지 버틸 수 있음’이 26.1%, ‘2차례 인상까지 버틸 수 있음’이 10.6%, ‘3차례 인상까지 버틸 수 있음’이 4.4% 순으로 나타났으며, ‘인하가 필요하다’라는 의견도 7.0%로 집계됐다.
이에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된 상황에서, 기업 대다수가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기존 대출의 금리 인상’과 함께 금리 인상으로 발생하는 ‘내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나타난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업의 우려를 줄일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서 급격한 기업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정부에서는 장기 저리의 정책 차금을 확대해줄 것을 건의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