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s 스톡]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 금리인상기 유일한 희망?
2022-01-10 10:49
2022년 시장은 증시를 위태롭게 바라보고 있다.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주를 비롯한 많은 주식들이 연초부터 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리인상기에 오히려 주목받는 기업들도 있다. 바로 은행주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글로벌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투자 수수료의 증가와 예상보다 낮은 대출 손실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향후의 전망도 다른 산업군에 비해 좋다.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전보다 높아진 금리와 국채 수익률은 대출상품 판매에서 나오는 은행들의 수익을 높인다. 예금과 대출 금리 차에서 오는 예대금리 마진도 올라간다.
골드만삭스의 주식은 올해 들어서만 3.9%가 상승했다. 12개월 동안 상승폭은 37.1%에 달한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종가는 397.51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2일에 기록했던 최고점인 426.16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 수준에서 골드만삭스의 시총은 1326억 달러 규모다. 지난 분기에도 예상치를 넘었던 실적은 이번 분기에도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개장 전에 골드만삭스의 4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이번주부터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을 비롯한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FT는 "팬데믹 기간 동안 투자 수수료 급증과 예상보다 낮은 대출 손실 덕분에 2021년에 기록적인 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높은 수익은 향후 몇 년간 다시 기록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라고 전했다. 맷 오코너 도이체방크 대형은행 리서치 책임자는 "은행들은 2024년까지는 가야 2021년에 기록했던 수익을 앞지를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은행들이 또 한 번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제이슨 골드버그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은행주가 2022년에도 시장 전체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많은 주식들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은행주에 거는 시장의 기대는 크다. 도이체방크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 은행 주식은 2021년 35% 상승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수익률을 상회했으며, 2022년 첫 며칠 동안 다시 급등했다. 분석가들은 대출로 인한 수익의 비중이 커지면서 은행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