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기운 뿜어낼 IT업계... AI·메타버스·우주 '정조준'

2022-01-05 16:13
LG유플러스·삼성SDS 등 범띠 대표 사업계획 발표

 

(윗줄 왼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황성우 삼성SDS 대표, 김창수 현대오토에버 상무, (아랫줄 왼쪽부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김기인 안랩 부사장의 모습[사진=각 사]


2022년 임인(壬寅)년 검은 호랑이 해를 맞아 IT업계 범띠 임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어려움 속에서 올해 신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관련 시장 선점도 꾀한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범띠 최고경영자(CEO)는 1962년생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다. 매스서비스(MS)본부장, 퍼스널솔루션(PS)부문장, 컨슈머사업총괄 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대표로 임명됐다.

같은해 그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와 인터넷TV(IPTV) 독점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서비스를 론칭했다. 올해는 스마트헬스, 보안, 교육, 데이터·광고 등의 신규 먹거리 발굴에 주력한다. 증강·가상현실(AR·VR) 등 5세대 통신(5G) 기반으로 제공되는 콘텐츠 제작과 공급에도 속도를 낸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임직원 대상 신년 메시지를 통해 '빼어남'을 주요 키워드로 꼽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는 "빼어남은 단순히 불편을 없애는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혁신 경험이 많을수록 (서비스) 해지율이 낮아진다, 해지율이 가장 낮은 통신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도 1962년생 범띠다. 그가 부임한지 1년이 채 안된 지난해 3분기 회사는 매출 3조3813억원, 영업이익 222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물류, 클라우드 서비스 등 사업 호조로 인한 결과다.

황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 대학원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부터 3년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디바이스&시스템리서치센터장을 맡았으며 2017년 기술원 부원장 자리에 오른 테크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SDS는 올해도 AI·클라우드·물류·보안 등 사업에 집중한다. 황 대표는 지난해 3월 사내 메일을 통해 "클라우드, 물류, 보안 분야에 회사의 역량을 모으자"라고 주문한 바 있다. 최근엔 관련 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임원 16명에 대한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김창수 현대오토에버 상무는 1974년생 범띠 임원으로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했다. 내비게이션 기술개발실장을 맡은 그는 일반 차량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경로 탐색 서비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선 전세계 670만대 이상 커넥티드카에서 수집되는 주행 정보를 분석해야 한다.

올해는 자율주행 차량에 필수인 정밀지도를 개발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당사 항법용 지도가 최고 수준이긴 하나 차량 고객관계 관리(VCRM)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다양한 콘텐츠 제공사업자(CP)와 협력해, 포털 지도 수준 이상의 최신성을 확보하겠다"며 "정밀지도를 개발해 연내 출시될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게임업계에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모두 1974년생으로 호랑이띠다.

김창한 대표는 개발자 출신으로 개발 독립스튜디오 '펍지'에서 배틀로얄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탄생시키고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이후 2020년 3월 펍지의 모기업 크래프톤 대표로 선임되면서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 총액은 22조원 규모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다.

김 대표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2022년에는 그동안 다져온 기반을 보다 더 건실하게 만들고, 비옥한 토양에서 독보적인 크리에이티브와 기술력이 발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을 거듭할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 회사로서 게임과 콘텐츠 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도록 시야와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산하 해외 게임 제작 스튜디오와 새 장르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해 '미르4 글로벌'을 필두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P&E(Play and Earn) 개념을 내세웠다. 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확립했고 이 플랫폼에서 활용 가능한 게임계 기축통화인 위믹스도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믹스는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장 대표는 위믹스를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페이스북 등에 버금가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그는 지난 1일 사내 신년사에서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을 개척한 우리에게 도미넌트(dominant·지배적인) 게이밍 블록체인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다"면서 "기존 게이밍 플랫폼과 다른 레이어의 '경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고, 일방적인 배포·결제가 아니라 셀 수 없는 무한한 거래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경제를 통해 훨씬 더 큰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빠른 75년생으로 범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인 그는 우주, 드론사업에 힘을 싣고 있으며 자율주행 AI 등의 기술을 로봇 분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앞서 2020년 9월 그가 창업한 위성 지상국 기술업체 인스페이스가 한글과컴퓨터그룹에 인수돼 계열사로 편입된 바 있다.

회사는 오는 6월 자체 개발한 지구 관측용 위성 '세종1호' 발사를 앞두고 있다. 최근 미국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와 발사 계약을 체결해 우수발사체 '팰컨9'에 세종1호를 실어 발사하게 되면서다. 또 무인 드론운영 플랫폼인 드론셋은 기술 실증도 받아 기술력 검증도 마쳤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올해는 세종1호의 성공적인 발사와 안정적 운영이 가장 큰 목표"라며 "또 무인드론 운영 기술을 중심으로 정부·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더욱 다양한 분야로 드론의 활용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인 안랩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62년생으로, 안랩에서 지난 2011년부터 약 7년간 전무를 역임했다. CFO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난 2018년 12월 부사장 직위에 올랐다. 안랩은 지난 3일 시무식을 열고 중장기 미래 전략 '넥스트(N.EX.T) 무브 안랩 4.0'에 기반한 올해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통합 세일즈·구성원 역량과 산업별 전문성 강화,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제품·서비스 확대와 운영기술(OT) 보안분야 진출 등 주요 과제를 이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