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깃발 올린 구자은… LS그룹, 애자일 경영 등 '젊은 조직' 예고

2022-01-04 07:22
구 회장 취임…향후 9년간 그룹 이끌어
주력사업 기술력에 미래 선행기술 준비
'양손잡이 경영' 내세워 시너지 극대화

구자은 LS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LS그룹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미래혁신단장으로서 펼쳐왔던 애자일(민첩) 경영 등을 앞세워 젊은 조직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LS 회장 이·취임식 및 신년하례 행사에서 LS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이로써 구 회장은 구자홍 초대 회장과 구자열 2대 회장에 이은 3대 회장으로서 새로운 체제를 출범하게 됐다.

앞서 LS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그룹 회장에 선임하기로 했다. 이는 LS의 ‘사촌형제 공동 경영’이라는 특유의 경영권 승계 전통에 따라 약 9년 만에 구자열 전 회장에서 구자은 회장으로 총수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구자은 회장은 향후 9년간 LS 회장으로서 그룹을 이끈다.

구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양손잡이 경영’을 새 방침으로 내세웠다. 이는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의 앞선 기술력과 미래 선행 기술을 균형 있게 준비하는 경영 방식을 말한다.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고객 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다.

업계에서는 그간 미래혁신단장으로서 이미 신사업을 주도해왔던 만큼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내 변화를 이끌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구자열 전 회장(1953년생)보다 11살 어린 ‘50대 회장’으로서 젊은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구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에도 미래혁신단장을 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조해왔던 애자일 경영을 전 계열사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이 애자일 프로젝트로 처음 시작했던 LS일렉트릭의 스마트 배전 솔루션 개발 사업과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테크 스퀘어(Tech Square)’는 이미 완성 단계인 상용화에 진입해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에서의 애자일 경영뿐만 아니라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그룹 연수원인 미래원에서는 2019년 이후 3년간 팀장과 과·차장 직급에 ‘애자일 워킹(Agile Working)’ 교육 과정을 실시해왔다. 그 가운데 임직원 60여 명은 심화 과정을 통해 애자일 방식을 업무에 적용하기도 했다.

한편 구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탄소중립을 향한 에너지 전환은 결국 ‘전기화(電氣化)’ 시대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고, 이는 우리 LS에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크나큰 기회”라며 “앞으로 직원, 고객, 시장 등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LS와 함께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일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회장 이·취임식 및 신년하례에서 구자은 신임 LS 회장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사진=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