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있다면 할 것"

2021-12-30 19:15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이 탄핵당한 것에 대해 "거짓은 잠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세상을 속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그 모습을 반드시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서간집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탄핵과 관련해 '정의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고 정도를 걷지 않는 자는 결국 하늘이 망하게 하십니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묵묵히 견디고 참아내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형식적으로는 합법적인 모습을 가지더라도 실질적으로 정당성이 없다면 이를 법치주의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논란과 관련해 "그날은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관저에서 관련 보고를 받았습니다”라며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의 상황과 관련하여 저에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저는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습니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재판부에 대한 불신도 드러내며 "제가 수많은 수모를 감수하면서도 일주일에 4번씩 감행하는 살인적인 재판 일정을 참아낸 것은 사법부가 진실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이라는 일말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기대와는 달리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고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더 이상 그런 재판부가 진행하는 재판에 참석하는 것이 의미가 없고 구차하다고 생각해서 변호인들에게 저의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진실은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 예비역 장성이 '이제 분노의 념(念)을 거두고 자유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는 일에 힘을 실어 지도해달라'고 당부한 편지엔 "제게 주신 말씀은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제가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 0시를 기해 석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