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드라마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신청 기각
2021-12-30 10:24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상영을 금지해달라는 시민단체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부장판사)는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이 JTBC 측을 상대로 낸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날 기각했다.
세계시민선언은 설강화가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배경 지식 없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역사관과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준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채권자(세계시민선언)가 주장하는 ‘민주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고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민중들과 국경을 넘어 연대하고자 하는 채권자의 이익’은 이를 인정할 명문의 법률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를 헌법에서 유래한 인격권으로 보더라도 드라마 내용이 채권자를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 이상 채권자의 인격권이 침해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채권자가 임의로 일반 국민을 대신해 인격권이 침해될 우려를 들어 상영 금지를 신청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