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위안부 원죄 어딨는지 알잖나…日전향적 대응 기대"
2021-12-29 16:20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9일 한·일 갈등의 핵심으로 꼽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원죄가 어디 있는지는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아시지 않느냐"며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이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게 원죄'라는 취지의 야당 의원 지적과 관련, "위안부 문제는 사상 유례없는 전시 여성인권 유린이고, 여성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한 사례"라고 밝혔다. 앞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위안부 합의 이행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해주신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원죄를 언급한 바 있다.
위안부 합의 및 화해·치유 재단 잔여기금 문제 해결과 관련해 그는 "재단에서 활용하고 남은 기금, 우리 정부가 별도로 조성한 양성평등기금을 어떻게 한·일이 합의해 쓸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현실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갖고 일본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끝까지 2015년 (위안부) 합의를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하고 있어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이 좀 더 전향적으로, 합리적인 대응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피해를 준 당사국에서도 우리와 같은 자세로 이 문제에 임해야 한다고 본다"며 "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다.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