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형 면적 아파트값 15억 돌파…올해 58% 급등

2021-12-29 18:00
85㎡ 초과~102㎡ 이하 중형 면적, 똘똘한 한 채 수요에 가격 급등
한강이남은 중형, 한강이북은 소형 아파트값 상승폭 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통신] 



올해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낸 아파트 면적은 중형면적(85㎡ 초과~102㎡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커지며 중형면적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형면적 평균 매맷값은 이달 기준 15억2869만원을 기록하며,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넘겼다. 해당 면적 아파트 매맷값이 고가주택 기준인 15억원을 넘긴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래 처음이다.
 
중형면적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9억6557만원) 대비 58.3%(5억6312만원)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전용 135㎡ 초과, 37.1%)·중대형(전용 102㎡ 초과∼135㎡ 이하, 41.6%)·중소형(60㎡ 초과~85㎡ 이하, 이하, 56.4%)·소형(60㎡ 이하, 46.1%) 아파트값 상승률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정부는 앞서 2019년 '12·16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15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서는 매입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시켰다. 서울 중형면적 아파트값이 고가주택 기준선에 다가서며, 대출 자체가 원천 불가능해지는 모습이다.
 
강남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강남을 중심으로 중대형 면적에 대한 선호도가 늘었다”며 “대출이 불가능한 아파트가 다수여서 갭투자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면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는 코로나19에 따른 주거문화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고 가정 내 상당 기간 머무르게 되면서 아파트 면적에 대한 선호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강이남(강남)과 한강이북(강북)을 나눠서 보면 강남은 중형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강북은 소형아파트값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남 중형면적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11억5406만원에서 17억7187만원으로 53.5%(6억1781만원) 올랐다. 강북 소형 아파트값은 4억686만원에서 7억1609만원으로 76.0%(3억923만원) 상승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강남은 고급주거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중대형이 집값 상승세를 이끈다”며 “실수요자 시장인 강북은 매수자들이 가격에 민감해 저렴한 매물을 찾다 보니 소형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크게 나온다”고 말했다.